코로나 이후 관광객·난민 급증하며 확산된 듯
기존 살충제에 내성 커진 영향도
선진국에선 잘 안 보이던 빈대가 최근 주요국 대도시에 출몰하는 것은 교통 수단의 발달로 국가 간 이동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큰 도시일수록 해외 접촉면이 넓다.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 등 인적 교류가 크게 늘었다. 파리·런던 등 유럽 관광 명소에는 여행에 목말랐던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 때 이동을 멈췄던 외국인 유학생도 공부하던 국가로 속속 복귀했다. 위생에 취약한 국가 출신들이 비행기와 배, 기차 등으로 빈대를 옮겼을 수 있다.
노동력이 부족한 국가가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불러들이는 것도 빈대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이후 빈대가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가 2006년 이후 다시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서 ‘빈대 신고’가 많았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빈대가 입국 외국인의 몸에 붙어 와 방에서 번식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유럽의 경우 아프리카·중동 등에서 난민이 대거 몰려오며 빈대도 같이 왔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최근 아프리카·중동 등의 정세가 불안정해 대량 난민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지중해 인근 국가로 상륙하는 사례가 잦다. 위생이 불량한 국가 출신이 많다.
빈대가 각종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영향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DDT 등 강력한 살충제를 뿌리는 방역을 하면서 빈대를 박멸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중국 등에선 빈대가 기존 살충제로 죽지 않고 오히려 번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빈대는 열에 약하고 실내 온도 18~20도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는데, 일부는 온도 차에 적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빈대는 섭씨 45~50도가 넘으면 생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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