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오페라 풍년'...색다른 연출로 관객몰이
[앵커]
올가을 풍성한 오페라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새로운 연출로 각색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원작의 배경이나 결말까지 바꾸며 재해석한 이른바 '레지테아터' 오페라를 차정윤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폭넓은 음역과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오페라 '노르마'가 국내 무대에 오릅니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제작팀의 무대와 의상 등을 그대로 옮겨오며, 이탈리아 명문 음악가의 로베르토 아바도 지휘자와 화려한 출연진들이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입니다.
[로베르토 아바도 / 오페라 '노르마' 지휘자 : 노르마 같은 작품은 아주 높은 수준의 가수들이 필요하고 찾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우리는 환상적인 출연진으로 꾸려졌어요.]
우아하고 서정적인 선율과 인간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을 담은 이야기의 힘은 살리되, 연출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더했습니다.
[여지원 / 소프라노 : 2023년의 관객들에게도 재밌게 보이도록 바꿀 수 있구나. 이런 시도는 충분히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한국 연극계 거장 손진책의 첫 오페라 연출작인 '투란도트'는 결말을 살짝 비틀었습니다.
원작은 용맹한 왕자가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와 대결을 벌이고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왕자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시녀 류에 주목했습니다.
[손진책 / 투란도트 연출 : 가사는 못 고치기 때문에 약간의 견강부회 식의 해석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투란도트와 칼라프 두 커플의 승리가 아니라 이것을 조금 더 큰 사랑의 승리로 승화시켜보자는 생각에서 (재해석을 해봤습니다.)]
이처럼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이나 캐릭터, 결말까지 새롭게 바꾸는 이른바 '레지테아터' 오페라들이 등장하면서, 연출자의 역량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작의 본질을 흐린다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고전의 재해석은 오늘날 관객의 상상력을 확장 시키며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박민양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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