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둘러싼 ‘조용한 전쟁’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9일(현지 시각) 16년 만에 장중 연 5%를 넘어섰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높은 물가와 중동 정세로 인한 유가 상승 우려가 주원인이지만, 중국이 자체 보유하던 미국 국채을 대거 내다 판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 일본이 미국채를 대거 매입해 물량을 받아주는 등 국제 무대에서 상반된 움직임도 표출됐다.
◇Q1. 美 국채 얼마나 주고받았나
세계 미국 국채 보유량 2위인 중국은 올해 1~8월 사이 약 540억달러(73조원)어치 국채를 팔았다. 2019년 미 국채 보유량 1위였던 중국은 최근 꾸준히 국채를 팔았다. 중국이 그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최근 위안화 가치가 과도하게 하락(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 국채를 대규모로 내다 팔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중국이 미국의 공급방 다변화 등에 맞서는 수단으로 미 국채 매각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의 오랜 불화로 중국이 외환보유액을 (채권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고, 이는 채권 매도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일본 등 우방국들이 미 국채를 대거 사주면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8월 기준 1516조원어치 미 채권을 들고 있다.
◇Q2. 미 금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9일(현지 시각) 연설에서 “현재까지는 지표로 볼 때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일정 기간 추세를 밑도는 성장세와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은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도 했다. 이날 월가 관계자는 “사람들이 연준이 계속 금리를 높게 가져갈 것이라는 점을 오늘 발언에서야 확신하게 됐다”고 시장의 우려를 전했다.
◇Q3. ‘내 지갑’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 국채 금리는 기축 통화국인 미 국채를 따라 움직인다. 다만 한국은 막대한 가계 부채와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당국의 금리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란 평가가 많다. 9월 말 한국의 은행 가계 대출 잔액은 1079조원에 달한다. 국내 5대 은행 기준 신용대출 잔액과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증가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국정감사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우리 외환보유액 수준에 대해서는 대외 충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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