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탓만 하는 與, 중진부터 초선까지 희생 없이 복지부동
하태경 “당 대표도 수도권 출마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국민의힘이 “쇄신”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등의 자기 희생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당 의원들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내년 총선 공천만 보고 복지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는 ‘잘되면 용산 덕, 잘못되면 용산 탓’”이라며 “정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데, 아무런 자기 희생이 없으면 쇄신의 진정성을 국민이 믿어 주겠나”라고 했다.
부산 3선 하태경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출마’를 선언한 지 약 2주가 지났지만, 아직 추가로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결단한 여당 의원들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김기현 대표에 수도권 출마를) 권하고 있다”며 “답변을 받은 건 아니다. 아마 고민을 좀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가 정계 은퇴 말씀도 하셨다. 저는 거기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면) 대표 입지도 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경북 포항 지역 재선인 김정재 의원은 “그냥 불출마 선언을 하면 되지, 무슨 험지 출마론 프레임을 만드느냐”고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나 영남권·친윤 중진들이 여론에 등 떠밀려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선언할 순 있겠지만, 막판에 떠밀리듯 할 경우 국민이 과연 진정성이 있다고 보겠느냐”고 했다.
지난 전당대회 등 각종 이슈에서 연판장을 돌리며 적극적으로 ‘집단행동’을 했던 초재선 의원들도 인적 쇄신엔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사석에선 국정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으로 대통령실 등을 지목하면서도 공개 석상에선 아예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한 의원은 “초재선들도 주로 영남권 등에 있다 보니 내년 총선 공천을 받으려고 대통령실 눈치만 본다”며 “쇄신은 쇄신이고, 자신들은 공천만 받고 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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