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음담패설 추문’ 동거인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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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씨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잠브루노씨와 사실혼 관계로, 둘은 슬하에 7살짜리 딸을 두고 있습니다.
잠브루노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언 논란에 휘말려 멜로니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하면서 잠브루노씨는 첫 '퍼스트 젠틀맨'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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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씨와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거의 10년 동안 지속된 관계는 여기서 끝낸다"고 썼습니다.
그는 "우리가 함께 보낸 멋진 세월, 우리가 겪은 어려움,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딸을 준 것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한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제 그것을 인정할 때가 왔다"고 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잠브루노씨와 사실혼 관계로, 둘은 슬하에 7살짜리 딸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불거진 잠브루노씨의 '음담패설 추문'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잠브루노씨는 이탈리아 미디어 그룹 메디아세트 산하의 '레테 4' 방송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자입니다.
메디아세트 계열의 다른 시사 풍자 프로그램인 '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는 지난 17일과 19일 그가 여성 동료에게 추파를 던지고 음담패설을 하는 모습을 폭로했습니다.
잠브루노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실언 논란에 휘말려 멜로니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지난 8월 28일 방송 진행 중에 당시 잇따른 10대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 "술에 취해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늑대'와 마주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범죄 유발의 책임을 피해 여성에게 전가하는 듯한 그의 발언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해당 방송 이후 "언론인이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는 동거인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잠브루노씨는 이탈리아의 기온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한 지난 7월에는 "여름의 더위는 큰 뉴스가 아니다"라고 하는 등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발언으로도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들은 2015년 한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만났습니다. 잠브루노씨는 이 프로그램의 작가였고, 멜로니는 당시 게스트였습니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교제를 시작했고, 2016년 딸 지네브라가 태어났습니다.
멜로니 총리가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에 취임하면서 잠브루노씨는 첫 '퍼스트 젠틀맨'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멜로니 총리의 결별 소식에 많은 정치인이 댓글로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고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습니다.
메디아세트는 이날 잠브루노씨의 저속한 발언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출연을 정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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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기자 (min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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