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전 3기 노리는 이민지..BMW 챔피언십 2타 차 선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파주)=이강래 기자] 이민지(호주)가 국내 유일의 LPGA투어 경기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에서 2타 차 선두에 나서며 한국 땅에서의 우승 기대감을 높혔다.
이민지는 20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차가운 바람 속에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인 앨리슨 리(미국)와 애슐리 부하이(남아공)를 2타 차로 앞섰다.
LPGA투어에서 9승을 거둔 이민지는 이로써 부모의 나라인 한국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민지는 후원사 대회인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21년엔 연장전 끝에 송가은에게 패했고 올해도 연장전 끝에 이다연에게 패했다. 이민지로선 이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2전 3기의 우승 도전이다.
이민지의 국적은 호주다. 그러나 마음 속엔 항상 한국이 있다. 영어도 잘하지만 한국말도 잘한다. 경희대 체대를 졸업한 부친의 이민으로 동생인 이민우와 함께 호주에서 태어난 이민지는 캐리 웹의 재정적인 후원 속에 성장해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리우 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 호주 대표로 출전했으며 현재 세계랭킹은 호주선수중 가장 높은 7위다.
이민지가 한국 땅에서 꼭 우승하고 싶은 이유는 가족과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들고싶은 마음이 커서다. 이민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 올 때마다 즐거운 추억을 쌓고 가는데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까지 맺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 부하이를 2타 차로 추격하며 2라운드를 맞은 이민지는 15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2온에 성공한 뒤 10m 거리의 이글 기회에서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이민지는 이어진 16번 홀(파3)에서 티샷이 짧아 그린을 놓쳤으나 칩샷을 핀 1m에 붙이며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해 1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맞게 됐다.
부하이는 전날 10언더파를 몰아친 것과 달리 이날은 1타를 잃어 선두를 내줬다. 부하이는 11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날씨가 쌀쌀해진 후반 13~15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했으며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보기로 홀아웃했다.
전날 생애 최저타인 9언더파를 몰아친 앨리슨 리도 이날 버디와 보기 2개 씩을 주고받으며 제자리 걸음을 해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앨리슨 리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범해 선두 이민지에 2타 차로 뒤졌다.
이날 경기는 방향을 수시로 바꾸는 거센 계곡 바람과 딱딱하고 빨라진 그린으로 인해 출전선수 78명중 32명이 오버파를 기록했다. 무더기 버디가 쏟아진 1라운드와 180도 다른 골프장으로 변한 것이다. 하루 사이에 11타를 더 친 부하이는 경기 후 "내 골프 인생에서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선수중에선 이정은6가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이정은6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디펜딩 챔피언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루키 유해란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3타, 유해란은 1타를 각각 줄였다.
이정은6는 경기 후 “추워서 경기하기 힘들었지만 버디를 많이 잡아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며 “마지막 홀 보기가 아쉽긴 하지만 아직 이틀이 남았다. 왜 미스 샷이 났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친다면 미스 샷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장타자인 넬리 코다(미국)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셀린 부티에(프랑스), 조티 이와트 셰도프(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9위에 자리했다.
김아림은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김효주, 신지은, 브룩 헨더슨(캐나다), 해나 그린(호주), 시부노 히나코(일본)와 두터운 공동 12위 그룹을 이뤘다. 개인통산 64승에 빛나는 베테랑 신지애는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여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앨리슨 쿠퍼즈(미국), 인뤄닝(중국)과 함께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첫날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던 고진영은 1~4번 홀서 4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집중력으로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로 74위에서 공동 44위로 순위를 30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첫날 3언더파를 친 김세영은 이날 8오버파 80타로 무너져 중간 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71위로 밀려났다. 김세영은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를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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