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당신의 그늘을 향해 띄웁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해인 수녀의 신작 시집이다.
저자는 여는 말에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며 위로받고 싶어해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적도 있었다"고 진솔하게 고백한다.
'위로의 시인'이라 불리는 그이지만 육체의 고통과 늙어감 앞에서 가라앉는 마음을 애써 숨기지 않는다.
저자는 "제 아픔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쉽진 않았으나 그런 노력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때에만 조금 더 좋은 위로자가 될 수 있음을 경험했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신작 시집이다. 저자는 여는 말에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며 위로받고 싶어해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적도 있었다”고 진솔하게 고백한다. 2008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저자는 수십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고, 류머티즘도 앓고 있다. ‘위로의 시인’이라 불리는 그이지만 육체의 고통과 늙어감 앞에서 가라앉는 마음을 애써 숨기지 않는다. “하늘은 푸른데/나는 아프다//꽃은 피는데/나는 시든다/…/내가 아픈 것을/사람들이/보지 말았으면 좋겠다”(‘통증 단상1’에서)
그러나 일상에서 감사와 행복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꽃에게 나비에게 나무에게/그리고 함께 사는 이들에게/이름을 불러주며/새삼 행복하다”(‘이름 부르기’ 중) “좀 어떠세요?/내가 다른 이에게/인사할 때는/사랑을 많이 담아/이 말을 건네리라/다짐하고 연습하며/빙그레 웃어보는 오늘”(‘좀 어떠세요?’에서)
저자는 “제 아픔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쉽진 않았으나 그런 노력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 때에만 조금 더 좋은 위로자가 될 수 있음을 경험했다”고 했다. 따스한 햇볕 같은 그의 시가 아픈 이들의 그늘진 마음을 덥힐 것 같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녀 학폭 논란’ 김승희 의전비서관 사의…尹, 즉각 수리
- “신설 의대는 우리 지역에” 총선 앞두고 여야 ‘지역 핌피(PIMFY)’ 우려[정치 인&아웃]
- [김순덕의 도발]‘대통령 심판’했던 보선, 대통령실 문책은 왜 없나
- [오늘과 내일/정연욱]이회창의 길 vs 이재명의 길
- “카카오 시세조종” “영풍제지 주가조작”… ‘K-증시’ 아직 멀었다 [사설]
- [단독]“김만배, 2011년 ‘조우형 조사한 건 박모 검사’라고 말해”… 檢, 진술 확보
- [횡설수설/김승련]“가짜뉴스는 언론에 무례한, (정치인의) 음흉한 표현”
- [단독]농어촌공사 임직원 19명 태양광 발전으로 16억 수익…‘영리 금지’ 위배
- [광화문에서/강경석]나라가 없어질 위기에도 저출생 손 놓은 정치권
- 美 국채 금리 16년 만에 5% 돌파, 더 불안해진 韓 가계 빚 폭탄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