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내부 “혁신위장, 김기현이 싫어할 사람 와야 金이 살아”

조권형 기자 2023. 10. 2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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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대부분이 '대표가 싫어하는 사람이 들어와야 대표가 산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김기현 2기 지도부'가 2주 만에 무너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당을 쇄신할 혁신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 내에선 "김기현 대표에게 직접적으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토될 것"이라는 기류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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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들 인선 싸고 의견 대립
“늦더라도 국민들 공감할 사람”
尹, 주1회 이상 민생행보 하기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19 뉴스1
“당 지도부 대부분이 ‘대표가 싫어하는 사람이 들어와야 대표가 산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김기현 2기 지도부’가 2주 만에 무너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당을 쇄신할 혁신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 내에선 “김기현 대표에게 직접적으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토될 것”이라는 기류가 나오고 있다. 20일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김 대표는 혁신위원장 후보 인선 기준으로 당의 안정성을 강조하지만, 지도부 대다수는 국민의 관심을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이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혁신위원장을 정할 경우 지도부 내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 간의 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의견 대립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가 정말 선임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을 선임해야 한다”는 지도부 인사의 지적을 김 대표는 별 말 없이 경청했다고 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늦어지더라도 확실한 사람으로 해서 가자”고 했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우리가 혁신위원장을 컨트롤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은 나중 문제고 지금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으로 가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혁신위원장에 적합한 인물로 여당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윤희숙 전 의원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여권 주류와 결이 다르면서 자기 희생을 해서 감동을 주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수습책으로 정부여당은 일제히 ‘민생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감대책회의에서 “정부 예산 중 소상공인·취약계층·청년층 관련 예산 증액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궐선거 패배 이후 소통과 민생을 강조하기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번씩 민생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 1회 이상 민생 행보에는 민심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다”며 “날것 그대로의 민생의 어려움은 무엇이고,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를 보고 와 고민해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비서관실별로 윤 대통령의 민생 행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탈이념과 실용을 조언한 김한길 위원장이 있는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날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특위)를 출범하고 노인 역할과 세대 간 존중이 살아있는 사회를 목표로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한국갤럽이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의 긍정 평가는 30%로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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