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아파트 경매로…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 7년 만 최대

임정환 기자 2023. 10. 2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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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영끌족'들의 아파트가 속속 경매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시중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연말에 주담대 금리 상단이 8%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주담대를 상환하지 못한 영끌족들의 아파트 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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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 200건 돌파
주담대 금리 연말 8% 육박할 가능성 커
문화일보 자료 이미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영끌족’들의 아파트가 속속 경매로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앞으로 시중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연말에 주담대 금리 상단이 8%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경매 물건이 7년 3개월 만에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공매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1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6월(234건) 이후 7년 3개월 만에 월별 최대치다. 전달(190건)과 비교하면 13.7%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매월 두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0월(107건) 100건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200건 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전주(2372건)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2091건으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올해 3월부터 2000건 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주담대를 상환하지 못한 영끌족들의 아파트 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임의경매를 통해 진행된 아파트 경매 건수만 912건으로, 전월 대비 11.9% 증가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면 은행 등 부동산 담보 채권자가 담보권을 실행하면서 진행된다.

시장 금리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지난달 3.82%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는 4.14~6.584%로 나타났다. 변동금리(코픽스 신규)는 연 4.53~7.116%로 이미 7%를 돌파했다.

하반기 미국 등 각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다소 늘었으나 이전처럼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영끌쪽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버티지 못하는 영끌족이 주택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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