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올빼미(제프리 에이브럼슨 지음, 김대근 옮김, 이숲)=미국 텍사스대 법·행정학 교수인 저자가 고대 그리스 정치사상과 근대 정치이론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보여준다.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해 마키아벨리, 홉스, 로크, 루소, 칸트,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을 거쳐 헤겔과 마르크스까지 주요 철학자들의 문제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아더랜드(토머스 할리데이 지음, 김보영 옮김, 쌤앤파커스)=2만 년 전 플라이스토세의 미국 알래스카, 최초의 인간이 출현한 400만 년 전 플라이오세의 케냐, 5억 5000만년 전 에디아카라기의 호주 등 16개 지질시대의 생태계 풍경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듯 생생하고 세밀한 묘사와 함께 전한다. 저자는 영국의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
최소한의 중동 수업(장지향 지음, 시공사)=국제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튀르키에, 아프가니스탄 등을 아우르며 최근 중동의 정세와 그 역사적 맥락을 비교적 알기 쉽게 전한다. 현재 전쟁 국면에 접어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직전 상황을 비롯해 최신 뉴스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법한 내용이 담겼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가와우치 아리오 지음,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빛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전맹 시각장애인 시라토리 겐지는 동행인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관 관람을 즐겨왔다. 다른 직업을 거쳐 논픽션 작가가 된 저자가 그와 함께 여러 미술관을 방문하며 미술과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어가는 여정과 경험을 담았다.
야생의 식탁(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부키)=약초학자인 저자는 마트에서 사거나 농사를 짓는 대신 야생에서 구한 재료만으로 1년을 사는 도전에 나선다. 숲에서 버섯을 따고, 바다에서 해초를 뜯고, 난생처음 고등어 낚시도 하고, 때로는 이웃이 채취한 재료를 얻어서 하루하루 다채로운 끼니를 준비하며 사계절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관찰한다.
집의 미래(임형남·노은주 지음, 인물과사상사)=이름난 건축가 부부인 저자들의 옛집 순례기. 여기서 ‘집’은 꽤 폭넓다. 산천재·선교장 등의 전통 고택과 소쇄원·식영정 등의 전통 정원은 물론이고 병산서원·도산서원 등의 서원과 무위사·실상사 등의 사찰, 종묘와 경복궁도 아우른다. 시간의 순환 속에서 남아있는 집을 저자들은 ‘고전’이라 부른다.
붉은 항일(황대일 지음, 기파랑)=일제하 독립운동에서 소련과 코민테른을 추종한 공산주의 항일운동을 민족주의 시각에서 정리했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공산세력의 파벌 다툼으로 독립군이 대부분 러시아 적군에 학살·무장해제(1921년 자유시 참변) 당하면서 독립전쟁론이 사라졌다고 비판하고, 홍범도 장군의 당시 행적도 소개했다.
글로벌 푸드 한국사(주영하 지음, 휴머니스트)=위스키, 아이스크림, 초콜릿, 피자, 카레, 우유, 빵, 차, 향신료 등의 역사와 한국에서의 역사를 담았다. 카레라이스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안창호가 먹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1932년 윤봉길 의거 직후 일제에 붙잡혀 서울로 송환됐을 당시 경성지방법원 구내 식당에서 사온 음식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