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잠자리에 ‘자리끼’ 두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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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끼'는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이다.
이모(56)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물 먼저 챙긴다.
이렇게 중간에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어 이른 시간에 일어나고 항상 오전에 피곤하고 활력이 없다.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 호흡은 입을 마르게 해 수면 중 잠에서 깨면 물을 마시게 하고, 오전에 입 냄새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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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끼'는 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하여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이다. 이모(56)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물 먼저 챙긴다. 자다가 목이 말라 자주 깨고, 화장실에 다녀와서도 꼭 물을 챙겨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서 왜 항상 '자리끼'를 두고 주무시는지 궁금했는데 본인이 나이가 들면서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중간에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어 이른 시간에 일어나고 항상 오전에 피곤하고 활력이 없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서 결국 아내 권유로 수면클리닉을 찾아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았다. 수면장애 원인으로 수면 호흡 장애 진단을 받았고, 양압기 치료 후 해당 증상이 사라졌다.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 호흡은 입을 마르게 해 수면 중 잠에서 깨면 물을 마시게 하고, 오전에 입 냄새 등이 나타난다. 또한 수면 호흡 장애를 유발하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중국 산둥대 장허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 구강 호흡을 하는 50명과 증상이 없는 5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수면 호흡장애가 있으면 면역 기능이 불량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스트레스 및 전신 염증 상태가 발생됐다. 또한 만성 호흡기 질환자 90%가 자신도 모르게, 잠잘 때 구강 호흡을 하고 있었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잠잘 때 입으로 하는 호흡은 여과 장치가 없기 때문에 천식·비염·독감 등에 취약한데, 비강 호흡을 하면 콧털·섬모 등이 천연 필터 역할을 해서 천연 마스크 역할을 하므로 세균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한 원장은 “특히 천식·기관지확장증·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환자가 무호흡이 동반되어 복합성 호흡장애로 악화하면 위험해질 수 있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강 호흡을 예방하려면 우선 체중을 줄여야 한다. 또 천장을 보는 자세로 똑바로 누워 자면 혀가 기도 입구를 막아 구강 호흡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옆으로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강호흡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1. 코를 곤다.
2. 아침에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3. 자고 나면 목이 마른다.
4. 잠이 깊게 들지 못한다.
5. 입술이 자주 말라 있다.
6. 자는 도중 화장실에 자주 간다.
7. 위액이 넘치는 역류성식도염이 있다.
8. 피부가 거칠고 아토피, 천식이 있다.
9. 이를 간다.
10. 항상 피곤하다.
이 중 두 가지라도 해당되면 구강 호흡을 의심해야 한다. 구강 호흡, 수면 호흡 장애 등의 수면장애가 있다면 최선의 치료법은 양압기 치료다. 수면 도중 입을 닫고 코로 호흡하도록 만들어 산소 포화도를 높이고, 뇌와 심장을 쉬게 만든다. 현재 수면 호흡 장애 관련 수면 다원 검사와 양압기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기에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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