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길’ 내일 열릴 듯…가자 주민은 극한 생존 위기
[앵커]
지금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하루 하루가 생사의 갈림길입니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생필품과 의약품 공급까지 바닥나면서, 상황은 더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유일한 생명줄인 이집트 국경 라파 통로는 하루 늦춰져서 내일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란민들이 몰려든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시장입니다.
통조림처럼 조리를 안 해도 먹을 수 있는 식품은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그나마 구할 수 있는 건 날것으로 먹어야 하는 곡식뿐입니다.
[위삼 아부 아케르/시장 상인 : "밀가루처럼 중요한 많은 것들이 동났습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던 이집트산은 더이상 재고가 없습니다. 비싼 것들은 좀 남아있습니다."]
구호품을 실은 트럭 수백 대가 이집트 국경, '라파 통로'에서 대기 중이지만, 오늘도 국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도로 보수가 지연되면서 통로 개방은 당초 예상보다 하루 늦춰져 내일 가능할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습니다.
구호물품이 들어가기 시작하더라도, 통로가 계속 열려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구호물품이 민간인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통로는 언제든 다시 닫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전용되는 데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우려하는 것은 구호물품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가능성입니다."]
1차로 들어갈 물품은 트럭 20대 분량의 물과 식량, 의약품입니다.
하지만, 유엔은 가자지구 주민 약 2백만 명을 지원하려면, 하루 트럭 백 대 분량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가능한 한 빨리 가자 지구 안으로 '연료'가 공급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리차드 페퍼커슨/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 : "구호물품에 포함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입니다. 정수 시설을 가동하고, 빵을 구울 연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동 국가 정상들은 현지 시간 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지속적인 구호 물자 반입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초등 자녀 ‘학폭’ 의혹…사퇴
- [단독] 이스라엘 고위관계자 “가자 봉쇄는 하마스 책임…헤즈볼라와도 맞설 것”
- 테러 공포에 국경 잠그는 유럽…‘솅겐조약’ 무너지나?
-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5% 돌파에 시장 충격…주담대 금리 어쩌나
- 배우 이선균 마약 의혹…남양 외손녀 황하나도 수사 선상
- 충남 서산 한우농장서 ‘럼피스킨병’ 발생…국내 첫 발병
- [단독] “안 바쁘면 안마 좀”…괴롭힘에도 ‘감봉 3개월’?
- “왜 판사 맘대로 용서하나”…법원·검찰은 서로 남탓
- ‘가성비’ 공공분양 최고 133대 1…민간시장은 ‘찬바람’
- 개성공단 무단 가동 20여 곳 확인…‘전자·정밀’ 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