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원 표적 아니다…지상전은 명령만 남아”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이 벌써 2주를 지나고 있습니다.
양측의 공격은 거세지고 있고 피란처로도 쓰이는 병원에선 폭발이 나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고립된 가자지구 주민들은 먹고 마실 것도 없이 생사의 길림길에 서 있습니다.
하마스 대변인은 얼마 전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폭압에 맞서 자신들도 살기 위해 싸운다고 했는데요.
이번엔 이스라엘 측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을 물어봤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KBS와 단독으로 만난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먼저 병원 참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물었습니다.
[피터 러너/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 "우리는 기술과 첩보를 통해 그것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임을 알고 있습니다."]
못 믿는 사람들도 많다, 증거의 신빙성을 어떻게 담보하느냔 질문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피터 러너/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 "병원은 표적이 아닙니다. 표적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이스라엘은 '무력충돌' 국제법 안에서 작전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와 협조해 병원의 위치 등을 계속 파악하면서 작전 중이라고도 했습니다.
여전히 지상전을 준비 중이며 정부 결정만 남았다고 했습니다.
[피터 러너/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 "우리는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상전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30만 명의 예비군을 모집했습니다. 정부가 지시한다면 그 곳(가자지구)에 서 있을 겁니다."]
인질 석방은 최우선 목표로, 군 작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만난 총리실 고위 관계자 또한 이를 뒷받침하면서 조건 없는 석방을 강조했습니다.
[마크 레게브/네타냐후 총리 수석 고문 : "(협상이 진행 중인가요?) 아뇨. 없습니다. 인질들은 조건 없이, 즉시 풀려나야 합니다."]
전선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피터 러너/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 "북부 전선 국경 지역에서도 침투시도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국경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란, 시리아뿐만 아니라 레바논에도 경고했습니다.
[마크 레게브/네타냐후 총리 수석 고문 : "만약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전쟁을 일으키면 레바논 국민들에게도 비극이 될 것입니다."]
두 관계자는 미국이 놀라울 정도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과 다른 무장단체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촬영:박현성/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조영은
[앵커]
우수경 특파원과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 특파원,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걱정되는 건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고통입니다.
이스라엘도 책임이 있죠.
이에 대해선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가자지구 봉쇄와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는 하마스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가 먼저 테러를 저질렀고 전쟁을 시작한 대가라는 겁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민간인 대피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는 등 노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해놓고 왜 그곳을 공습하냐고 물었는데요, 역시 하마스 탓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피터 러너/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 "이스라엘의 작전은 구체적으로 하마스를 대상으로 합니다. 하마스는 민간인들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마스가 2백만 가자 주민들을 인질로 삼는다는 주장입니다.
또 왜 구호물품을 못 들어가게 막는지 물었는데요, 역시 하마스를 이유로 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피터 러너/이스라엘군 대변인 : "구호를 진행할 때 주민들에게 갈 것이냐, 아니면 다시 우리를 해치는데 사용될 것이냐, 이 부분이 우려됩니다. 그들(하마스)은 가자 주민들의 자유를 빼앗아 갔듯이 물품도 빼앗아갑니다."]
[앵커]
궁금한 건 전쟁 이후에 팔레스타인과 어떤 관계를 구상하고 있는지 하는 부분인데요, 이 부분에 대한 이스라엘의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하마스가 적이지, 팔레스타인은 적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하마스가 제거된 이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로운 관계를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마크 레게브/네타냐후 총리 수석 고문 : "(전쟁 이후) 보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목소리가 빈자리를 채우도록 할 겁니다. 이스라엘에도 팔레스타인에도 좋을 겁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또 전쟁에는 시한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9.11 테러에 견줄만한 공격을 자신들이 받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데,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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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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