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처참히 무너진 세상… ‘이태원 참사’ 우리 모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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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9일, 나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다. 참사 직후의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는 지금도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고 어안이 벙벙한 느낌, 현실감각이 소멸된 채 아득하던 기억만 남아 있다. 가슴이 답답해 미칠 듯했던 것만은 또렷하다. 그 심경을 있는 그대로 적어 내려갔다."
그날 그곳에서 많은 것을 몸으로 겪고 목격한 저자는 이태원 참사 생존자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내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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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김초롱/아몬드/1만8000원
“2022년 10월 29일, 나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다. 참사 직후의 내가 어떤 상태였는지는 지금도 설명하기 어렵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고 어안이 벙벙한 느낌, 현실감각이 소멸된 채 아득하던 기억만 남아 있다. 가슴이 답답해 미칠 듯했던 것만은 또렷하다. 그 심경을 있는 그대로 적어 내려갔다.”
“녹사평역에서 세계음식문화거리로 향하는 길은 정말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는데, 그 광경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이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꾸민 코스튬도 사랑스러웠고, 웃음소리는 듣는 사람도 덩달아 미소 짓게 했다.”
책은 사회적 참사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증언한다. 또 참사 이후 이어진 ‘놀러 가서 죽은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 ‘근본 없는 귀신 축제’라는 낙인찍기 등 2차 가해를 온몸으로 목격하며 개인의 고통에 사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회란 무엇인지를 묻는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성질을 부리고 짜증을 내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귀가 따가워서 양손으로 귀를 막았다. 그 순간 갑자기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그 1초 만에 전후 상황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등이 아팠다. 그러다 곧 앞쪽에서도 압력이 가해졌다. 앞뒤로 세게 압박이 가해지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지금, 책은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배우 문소리는 “이 기록은 이태원 참사의 핵심에 관한 기록이며 또 그 참사를 겪은 우리 모두의, 집단의 기록이다”라며 읽어보길 권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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