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0세기 대문호들의 걷기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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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걸어다니는 사람 대부분 그냥 걸어가야 하니까 걷는다.
걷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얘기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걷는 걸 싫어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낭만적 행위였던 걷기가 또다른 누군가에겐 금지된 행위나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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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즐거움/스지 크립스 엮음/윤교찬·조애리 옮김/인플루엔셜/1만6800원
‘혼자 걸어서 여행할 때처럼 그렇게 내가 완전히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고, 그렇게 완전한 삶을 영위한 적도, 그렇게 철저하게 나 자신이 되어본 적도 없었다.’(장 자크 루소, ‘고백록’ 중)
‘도보 여행의 매력은 걷는 데 있거나 보는 풍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 데에 있다.’(마크 트웨인, ‘떠돌이, 해외로 나가다’ 중)
그들이 길 위에서 써내려간 사유와 감성의 문장이 반짝반짝 빛난다. 글마다 걷기를 다루고 있지만, 시대 배경과 글의 성격에 따라 내용이 다양하다. 전원을 거닐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인, 도보 여행을 창작 활동의 자양분으로 삼는 예술가 등.
누군가에겐 낭만적 행위였던 걷기가 또다른 누군가에겐 금지된 행위나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각박하고 촉박한 세상에서 걷기의 즐거움을 어떻게 장착하면 좋을지 엿볼 수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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