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 핵심 이명주마저…'부상 악령'에 한숨지은 조성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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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이 파이널 라운드 시작부터 '부상 변수'와 마주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경기를 마치고 조 감독은 "이명주는 내측 인대 쪽 부상이 의심된다.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 결과보다도 이명주의 부상이 아쉽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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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이 파이널 라운드 시작부터 '부상 변수'와 마주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은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5경기 무패(2승 3무)를 이어가며 5위(승점 49)로 한 계단 올라섰으나 전반에 1-0으로 앞섰다가 후반 제카에게 페널티킥 동점 골을 내주며 승점 1을 나눠 갖게 돼 만족스럽지만은 않은 결과였다.
놓친 승리보다 뼈아픈 건 주전 미드필더 이명주의 부상이었다.
이명주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중원을 누비다가 전반 막바지 수비 과정에서 볼을 터치한 뒤 갑자기 손을 들더니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이내 더 뛸 수 없다는 수신호가 벤치로 전해졌고, 결국 문지환으로 교체됐다.
이미 미드필더 신진호와 수비수 델브리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명주까지 빠진다면 리그 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빡빡한 일정을 앞둔 인천으로선 크나큰 악재다.
이날 조성환 감독은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왔는데, 모자 한 쪽에 신진호와 델브리지의 등번호인 '8'과 '20'을 새기고 나와 두 선수의 결장이 짧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경기를 마치고 조 감독은 "이명주는 내측 인대 쪽 부상이 의심된다.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 결과보다도 이명주의 부상이 아쉽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 감독은 "파이널A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자 2주 동안 잘 준비했는데 결과가 매우 아쉽다. 전반전에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곱씹었다.
그는 "상대 조직력이 뛰어나기에 우리로선 수비를 유지해야만 기회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데, 리드하는 상황에서 내려앉았을 때 주도권을 빼앗겼다"면서 "90분 내내 경기력을 유지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A매치 기간 직후엔 경기력이나 결과가 좋지 않곤 했다. 오늘 경기가 ACL 경기를 위한 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주중 ACL 경기에선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천과 마찬가지로 ACL과 FA컵을 줄줄이 앞둔 리그 2위(승점 59) 포항은 장기 부상자들의 복귀에 숨통이 트였다.
이날 포항에선 측면 공격수 정재희와 풀백 심상민이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정재희는 햄스트링 부상 탓에 4월 초 이후 뛰지 못하다가 이날 선발로 복귀했고,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6월 초 이후 볼 수 없던 심상민은 교체로 복귀전을 치렀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정재희는 오랜만에 뛴 것 치고는 잘 적응했다. 심상민은 가급적 쉬게 하려고 했으나 박승욱이 왼쪽에서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여 상의 끝에 투입했는데 성공한 것 같다"면서 "두 선수 모두 오늘 경기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서 팀으로선 수확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전반전에 변칙적인 공격 작업을 시도했는데 먹히지 않았다. 후반전엔 원래 잘하는 부분을 살리며 몰아치는 양상을 만들었다"고 경기를 되짚은 김 감독은 "역전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승점 1이라도 가져와서 다행이다. 지는 것보다 나은 기분으로 일본(ACL 우라와 원정)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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