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재판서 혐의 부인… “정진상이 한 게 내가 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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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대장동 세 번째 공판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공범으로 기소된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정씨가 한 일이 내가 한 일인가"라는 취지의 발언도 남겼다.
이 대표는 검찰이 적용한 배임·뇌물 등 혐의에 대해 "공소 내용을 보면 '정진상이 한 것이 곧 이재명이 한 일'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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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대장동 세 번째 공판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공범으로 기소된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정씨가 한 일이 내가 한 일인가”라는 취지의 발언도 남겼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김동현 재판장) 심리로 열린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적용한 배임·뇌물 등 혐의에 대해 “공소 내용을 보면 ‘정진상이 한 것이 곧 이재명이 한 일’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씨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모의·공모했는지가 전혀 없다”며 “가까운 사이니까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가. 헌법상 연좌제 (금지) 위반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다소 헐거운 검찰의 기소를 비판했지만, 동시에 당시 최측근으로 대장동 등 사업에 관여한 정씨에게 일부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은색 수첩을 펼쳐 약 34분간 변론했다. 재판 중 검찰이 이 대표 혐의에 대해 설명할 때 이 대표는 해당 수첩에 관련 내용을 메모했다. 이후 검찰이 법정에서 펼친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 유착 의혹을 받는 대장동 민간업자들에 대해 “(유동규가) ‘졸라 싫어하지 니네들’이라고 할 정도로 제가 너무 혐오했다”며 “이들이 성남시에 발을 못 붙이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대선 자금을 위해 민간업자들과 유착했다는 검찰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2022년 선거가 가장 근접한 대선이었는데, 그럴 때 돈을 써야 한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 (민간업자들이) 노후 자금으로 주기로 했다고 말을 바꾼 것인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 이익은 성남시로 환수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르재단과 비교하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미르재단은 운영의 성패가 최순실(최서원)이라는 사람에게 귀속되지만, 성남FC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위례시도시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도 부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이 대표의 대장동 재판은 오후 6시 8분에 끝났다. 이 대표는 사흘 전인 지난 17일에도 같은 재판에 나왔다. 이 대표가 재판을 받기 위해 주 2회 법원에 출석한 건 작년 대선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번 주에만 법정에서 총 13시간 25분 동안 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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