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문해력] 한국수어 번역기가 세상에 나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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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기계 번역기는 뇌 신경망처럼 다양한 언어 예문을 기계 스스로 학습한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시각언어인 수어 번역기이다.
인공지능 수어 번역기가 필요한 이유이다.
후발 주자인 한국수어 번역기는 한국수어를 한국수어답게 번역하는 번역기가 되기를, 그리고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이, 수어를 모르는 청인이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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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기계 번역기는 뇌 신경망처럼 다양한 언어 예문을 기계 스스로 학습한다. 아직은 그 성능에 한계가 있지만, 사람이 번역한다면 많은 시간이 걸릴 자료도 기계 번역에 맡기면 금방이다. 다양한 언어로 된 자료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계 번역기 개발에는 막대한 돈과 많은 언어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영어와 같이 사용 인구가 많고 힘이 있는 언어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기존의 언어 불평등과 정보 격차를 심화시키지 않도록 소수언어 번역기가 개발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시각언어인 수어 번역기이다.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끼리 있으면 의사소통의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청인 대부분은 수어를 알지 못한다. 농인은 청인이 대다수인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일상적으로 정보 소외를 겪고 있다. 농인과 청인 사이의 의사소통을 잇는 수어통역사가 있지만, 그 수는 제한적이다. 인공지능 수어 번역기가 필요한 이유이다.
수어 번역의 선두 주자는 브라질의 ‘핸드 톡(Hand Talk)’이다. 핸드 톡은 농인과 청인 사이의 언어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포르투갈어와 브라질수어 간의 자동 번역이 되는 번역기이다. 핸드 톡은 구글의 지원을 받아 영어와 미국수어를 번역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발전했다. 가까운 일본에는 ‘슈어 톡(Sure Talk)’이라는 수어 번역기가 있다. 슈어 톡은 농인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를 보고 수어를 하면 신체 움직임을 추적하고, 수어 특징을 추출하여 인공지능이 수어를 문자로 바꿔 준다. 슈어 톡은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사용 중이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수어 인식을 위해서는 손 모양과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좌표를 수치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같은 수어라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좌표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대량의 수어 데이터가 필요하다. 수어 데이터가 많을수록 인공지능의 수어 인식률이 올라간다.
현재 국립국어원에서도 한국어를 수어로 번역하는 대량의 수어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수어 데이터를 구축하는 과정에는 한국수어답게 번역하고, 컴퓨터가 수어의 특징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수어를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핸드 톡이나 슈어 톡은 수어 고유의 문법 체계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고 한다. 후발 주자인 한국수어 번역기는 한국수어를 한국수어답게 번역하는 번역기가 되기를, 그리고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이, 수어를 모르는 청인이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
곽정란 국립국어원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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