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버킷리스트였습니다”…이태원참사 유족, 고대에 2억 기부

임정환 기자 2023. 10. 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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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 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모교인 고려대에 장학기금 2억 원을 기부했다.

고인이 생전 일기장에 쓴 버킷리스트 중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는 것을 보고 유족들은 기부에 뜻을 모았다.

20일 고려대에 따르면 신 씨의 유족들은 전날 고인의 생일을 맞아 생명과학부 학생 2명과 경영전략학회(MCC) 소속 학생 1명을 지원해달라며 장학기금 2억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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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월급과 저축에 부의금 더해 마련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씨의 유가족들이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김동원 총장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 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모교인 고려대에 장학기금 2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고인이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과 부의금을 모아 마련됐다. 고인이 생전 일기장에 쓴 버킷리스트 중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는 것을 보고 유족들은 기부에 뜻을 모았다.

20일 고려대에 따르면 신 씨의 유족들은 전날 고인의 생일을 맞아 생명과학부 학생 2명과 경영전략학회(MCC) 소속 학생 1명을 지원해달라며 장학기금 2억 원을 전달했다. 고인은 생명과학부 17학번으로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며 MCC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신 씨의 아버지 신정섭(53)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이 장례식에 친구들이 1000명 넘게 왔는데 부의금을 함부로 쓸 수 없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마침 아이 일기장을 보니 버킷리스트라면서 ‘모교에 기부하기’와 ‘모교에 건물 지어주기’가 있더라"고 말했다. 신 씨는 "아이의 기부금을 대신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신 씨는 지난 14일 딸의 생일잔치를 열고 친구들 40여 명에게 기부 계획을 처음 밝혔다. 신 씨는 "모두 좋은 생각이라면서 박수쳐주고 자기도 아이 이름으로 기부하겠다는 친구들도 있더라"며 "많은 사람이 딸을 계속 기억해주고 있다는 게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신 교우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 교우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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