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손님이 탔어요”…보이스피싱 범죄 막은 택시기사
[KBS 전주] [앵커]
보이스피싱 조직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이른바 '수거책'을 통해 돈을 옮기는 수법을 쓰는데요.
한 택시기사의 신고가 범죄 피해를 막았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산에서 전주로 가는 택시 안.
한 여성이 수북이 쌓아둔 흰색 봉투에서 현금다발을 꺼내 더 큰 봉투로 옮겨 담습니다.
봉투 안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가로챈 2천여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여성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는 경찰에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것 같다"며 문자로 신고했습니다.
[정해국/택시기사 : "계속 제 눈치를 살피고 핸드폰으로 문자를 하고 도착시각 물어보고 도착시각까지 문자를 하는 거까지 제가 룸미러로 확인했거든요."]
그리고 사무실에서 걸려온 전화인 것처럼 경찰과 통화를 하며 목적지와 동선을 알렸습니다.
경찰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한 뒤에는 차가 고장 난 것처럼 기지를 발휘해 시간을 끌었습니다.
[정해국/택시기사 :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차 소리가 이상하니까 잠시만요' 하고 차를 세워 놓은 다음에 내리자마자 경찰관분한테 바로 전화를 드렸죠."]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20대 여성을 현행범으로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고 앞서 논산에서도 같은 범죄를 저지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준한/전주덕진경찰서 형사과장 :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그중에서 좀 신속성이 있는 택시를 많이 이용합니다. 보통 승객들하고 좀 다른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우리 택시 기사분들이 그거를 이제 눈치채고 많이 신고를 해주시는 것 같아요."]
경찰은 여성을 사기와 사기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또 다른 범행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압수한 현금 2천여만 원은 피해자에게 돌려줄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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