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푸스, 쫀득한 보컬에 끼 한움큼…"부정적 기운 날려버려요"

이태수 2023. 10. 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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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는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5년 만의 내한 콘서트에서 "한국에 다시 오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스는 2015년 피처링으로 참여한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OST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이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2주간 1위에 오르며 인기 팝스타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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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 내한 콘서트서 시원시원한 라이브…3일 전석 매진
찰리 푸스 아시아 투어 중국 상하이 공연 [찰리 푸스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오늘 밤 모든 부정적인 기운은 날려버리고, 앞으로 1시간 30분간 우리 모두 서로를 사랑합시다!"

미국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는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5년 만의 내한 콘서트에서 "한국에 다시 오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스는 2015년 피처링으로 참여한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OST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이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2주간 1위에 오르며 인기 팝스타에 등극했다.

이후 특유의 '쫀득한' 보컬, 가사에 담아낸 섬세한 감정, SNS 등으로 팬과 스스럼 없이 소통하는 매력 등을 앞세워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와 3집 수록곡 '댓츠 힐레리어스'(That's Hilarious)로 국내 멜론 차트 '톱 100'에서도 선전했다.

푸스는 2016년 처음 내한했을 때는 2천석 규모 예스24 라이브홀에 섰지만, 이후 약 8천석 규모 잠실실내체육관을 거쳐 이번에는 회당 1만5천명에 달하는 'K팝의 성지' KSPO돔에서 사흘을 전석 매진시켰다.

그는 시종일관 편안한 매력과 시원시원한 노래 실력으로 빼곡하게 찬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물론 익살스러운 표정과 미소를 동반한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푸스는 편안한 흰색 민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찰리 비 콰이어트!'(Charlie Be Quiet!)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찰리 푸스 내한공연 [찰리 푸스 트위터(X).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노 모어 드라마'(No More Drama)와 '어텐션'(Attention) 등으로 무대의 열기를 더해갔고, 더 키드 라로이와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스테이'(STAY) 커버 무대도 홀로 너끈히 해냈다.

접 키보드를 연주하거나, '둥둥둥둥' 울리는 베이스 사운드에 맞춰 몸을 흔들고 두 팔을 하늘로 쭉 뻗는 등 끼와 흥도 숨기지 않았다.

또 맑은 고음을 죽죽 뽑아냈고, 절묘한 완급 조절로 노래의 리듬감과 긴장감을 살렸다. '데인저러슬리'(Dangerously)의 마지막 고음을 내지르고서는 뿌듯한 듯 웃으며 객석을 향해 연방 손 키스도 날렸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를 부르기 전에는 "새벽 3시에 이 노래가 갑자기 떠오르더니 머리에서 계속 돌고 돌았다"며 "(가사처럼) 뭘 해야 할지 몰랐다"고 뒷얘기도 소개했다.

공연 도중 객석의 어느 남성 관객이 "아이 러브 유 찰리!"라고 외치자, 푸스는 활짝 웃고서 "아이 러브 유 투"(I love you, too)라고 화답했다.

공연 후반부 '위 돈트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 '아이 돈트 싱크 댓 아이 라이크 허'(I Don't Think That I Like Her), '댓츠 힐레리어스' 같은 감성적인 무대들은 가을밤과 제법 잘 어울렸다.

공연 도중 관객들이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자 공연장 안은 별이 알알이 박힌 은하수가 됐다. 그는 떼창과 박수를 멈추지 않는 관객을 보고서 행복한 표정도 지어 보였다. 푸스는 앙코르를 앞두고서는 중앙, 좌, 우를 보며 각각 90도로 꾸벅 '폴더 인사'도 했다.

"한국 팬 여러분, 여러분은 이번 투어에서 제가 경험한 가장 최고의 관객이에요!"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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