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되찾는 그날까지”…피해자 전담 경찰관
[KBS 창원] [앵커]
내일(21일)은 경찰의 날입니다.
범죄 피의자가 정당한 처벌을 받도록 진실을 규명하는 본연의 경찰 업무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경찰도 있습니다.
범죄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돕는 '피해자 전담 경찰관'인데요.
김민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1년 전 지인으로부터 살인미수 피해를 당한 A 씨.
끔찍했던 그 날 이후 A씨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피해자 전담 경찰관이었습니다.
[범죄 피해자/음성변조 : "정말 두렵고 그럴 때 전화해 가지고 괜찮으시냐고 물어봐 주시고 너무너무 고맙고 좀 의지가 많이 되고…."]
12년째 피해자 보호 업무를 맡고 있는 박정란 경위는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재범과 보복 가능성이 있는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살인이나 폭행 등 강력 사건 현장을 정리하는 게 박 경위의 주된 업무입니다.
필요할 경우 피해자를 위한 경제적 지원이나 심리 치료도 연계합니다.
[박정란/경위/마산동부경찰서 피해자 전담 경찰관 :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다보니까 마음 아프신 분들의 이야기를 주로 들어드리는 역할을 했어요. 말을 못 하시는 분들이 어떤 분들일까라는 생각을…."]
2015년부터 본격 도입된 피해자 전담 경찰관, 피해자에게 꼭 필요한 이들이지만, 경남 전체 16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경찰서 한 곳당 0.7명인 셈입니다.
경찰관 한 명이 한 해 200명의 피해자를 지원하다보니,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할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박정란/경위/마산동부경찰서 피해자 전담 경찰관 : "피해자가 사건 전이 아니더라도 많이 회복하셔서 일상생활에서 조그마한 행복을 느끼실 때 그때 보람찬 것 같습니다."]
예기치 못한 범죄 피해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전담 경찰관들은 오늘도 피해자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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