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골 레전드 방한, '3년간 30골' 짧지만 강렬했던 리버풀의 '루간지'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옮기고 또 옮기는 저니맨은 대체로 레전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아무래도 팬들의 마음은 진득하게 터줏대감 역할을 해주는 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낼 수밖에 없다.
루이스 가르시아의 클럽 경력은 저니맨에 가깝다. 20년 가까이 현역 생활을 하며 착용한 유니폼만 13개 팀에 달한다. 한 곳에서 길게 뛰어야 3년 남짓. 허나 짧은 시간을 뛰고도 레전드라 불린다면 팬들에게 남긴 인상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쉽게 가늠된다.
가르시아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리버풀 레전드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SC제일은행이 마련한 '리버풀 레전드와 함께하는 VIP Match Viewing 파티'에 참석해 한국 팬들을 만난다. 가르시아는 리버풀 앰버서더로 곧잘 한국을 찾아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덤을 자랑한다.
사실 가르시아는 영국 태생도, 리버풀에서 축구를 시작하지도 않았다. 리버풀 소속으로 뛴 기간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3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리버풀 앰버서더를 오래 역임하며 아시아 시장 마케팅의 얼굴로 활동한다. 이유 없는 대접은 없다. 가르시아는 분명 리버풀이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에 상당한 지분을 자랑한다.
리버풀을 말하는데 이스탄불의 기적을 빼놓고 논하긴 쉽지 않다. 2005년 5월 26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리버풀이 유럽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을 결승 상대로 맞이한 리버풀은 킥오프와 함께 골을 허용하더니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이목이 집중된 결승전에서 0-3의 스코어였으니 실망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감정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수렁에 빠졌던 리버풀이 믿기 힘든 추격전을 펼쳤다. 하프타임 이후 눈빛부터 달라져 있었다. 후반 9분 스티븐 제라드의 만회골이 참담한 어둠을 걷어내는 빛이 됐다. 2분 뒤 블라디미르 스미체르가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또 4분이 흘러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사비 알론소가 나섰고 페널티킥은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재차 밀어넣으면서 기어코 3-3을 만들었다.
고작 6분 새 3골을 넣으면서 원점으로 돌린 리버풀은 연장 혈투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국 이어진 승부차기. 살 떨리는 페널티킥이 이어졌고 리버풀이 밀란을 따돌리고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투지 넘치고 화려한 우승을 일궈냈다. 가르시아는 이날 선발로 나서 연장, 승부차기까지 120분 뛰면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고 기적에 힘을 보탰다.
결승에서는 조용했을지라도 리버풀이 이스탄불까지 가는 여정에 가르시아의 몫이 대단했다. 유벤투스와 첼시 등 난적을 상대로 귀중한 득점을 터뜨리며 챔피언스리그에서만 5골을 넣었다. 특히 안필드에서 뽑아낸 유벤투스, 첼시전 골은 지금도 리버풀 팬들의 뇌리에 오래 새겨져 있다.
가르시아는 골을 넣으면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무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서른 번 엄지를 입에 갖다댔던 가르시아의 득점은 하나 같이 작품이었다. 온몸이 무기였다. 오른발과 왼발 가리지 않고 논스톱 슈팅에 일가견을 보였다. 큰 키가 아닌데도 안더레흐트전과 UEFA 슈퍼컵에서의 헤더골은 아직도 회자되고 심지어 어깨로도 넣어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런 원더골을 강팀에 선보이니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에는 영국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첼시에 또 골을 넣어 결승행을 이끌었고, 아스날과 에버튼 등 라이벌 매치에서 강해 지금까지도 국내팬들에게 '루간지'로 통한다.
잘생긴 외모와 멋진 플레이 스타일로 리버풀 레전드로 불리는 가르시아가 한국을 찾는다. 21일(토) 오후 7시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열리는 SC제일은행 VIP Match Viewing 파티에 참석해 사인회와 토크 콘서트를 갖는다. 이어 리버풀과 에버튼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를 팬들과 함께 단체 관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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