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곳 없는 배달노동자…“우리 카페로 오세요”

김호 2023. 10. 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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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거나 눈비가 오는 날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일하는 배달노동자들은 더욱 힘이 듭니다.

직업 특성상 쉴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인데요,

우리 지역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카페를 쉼터로 개방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의 한 편의점 앞.

배달노동자들이 오토바이에 앉아 스마트폰에 집중합니다.

쉴곳이 마땅치 않아 이렇게 시간을 보내며 배달 요청이 들어오는 걸 기다리는 겁니다.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음료를 구매하고 쉴 때도 있지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배달노동자 : "안에 앉아 있으면 손님들도 그렇고 카페 주인들도 전부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눈치를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광주의 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

가게에 '달고나 쉼터'라고 적힌 간판이 달렸습니다.

달리다 고단하면 들렀다가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인데, 배달노동자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대선/배달노동자 : "조금 있으면 겨울인데, 잠시라도 따듯한 곳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좋죠). 원래 그러기가 힘들었거든요."]

달고나 쉼터는 광주 광산구에만 모두 21곳.

광산구청 제안에 광산구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카페들이 매장을 개방했습니다.

[이주희/커피전문점 운영 : "저희가 많은 걸 준비하진 못했지만 오셔서 이용하시는 동안이라도 편하게 쉬었다가 가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정부의 플랫폼 종사자 일터 지원 사업으로 광산구가 배달 노동자들에게 쉼터로 운영되는 카페에서 쓸 수 있는 5만 원짜리 전용 상생카드와 함께 녹화 기능이 있는 바디캠도 지급했습니다.

[홍광표/광주시 광산구 노동지원팀장 : "카페를 이용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안전운전(이 기대되고 이를 통해) 시민의 안전과 교통사고 예방에 많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산구는 올해 달고나 쉼터 운영을 통해 효과와 개선점을 분석한 뒤 참여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이성훈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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