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프로 무대를 노리는 명지대 엄윤혁, “나의 무기는 슈팅 능력!”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9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8월 14일 오후 1시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KBL은 9월 21일에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프로 선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귀중한 기회. 특히, 대학교 4학년들은 신인 드래프트에 모든 것을 쏟고 있다.
명지대의 엄윤혁 역시 마찬가지였다. 명지대의 골밑을 지켰던 엄윤혁도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 프로에 입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비록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농구는 언제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2학년 말에 시작했어요. 양정중학교에서 테스트를 본 후, 정식으로 합류했어요.
비교적 늦게 시작하셨네요?
네, 초등학교 때는 클럽 농구를 했고 중학교 때는 친구들과 재미로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농구를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 없었는데, 키가 크면서 농구를 향한 열망이 더 커졌어요.(웃음) 농구가 재밌어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아는 동생이 엘리트 스포츠를 시작했는데, 거기서 자극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농구를 시작했어요.
엘리트 농구의 첫 인상은 어떠셨나요?
막상 시작하니, 제가 생각했던 농구가 아니었어요. 제가 아는 농구는 공을 다루고 골을 넣는 건데, 여기서는 기본기와 체력, 수비 훈련만 했거든요. 처음 배우는 것도 너무 많고,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의 기억은 어떠신가요?
사실 많이는 안 나요. 맨날 기본기 훈련만 하다가 끝난 느낌이었어요.
양정중에서 동기인 정인호 선수와 함께 했습니다. 추억도 있으신가요?
네, 그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비록 고등학교 때는 서로 떨어졌지만, 대학교에서 다시 만나 너무 기뻤어요. 같은 중학교를 다녔기에, 더 많이 의지하고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당시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이후 인헌고로 가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셨나요?
3학년 때 인헌고에서 스카웃 제의를 하셨어요. 당시 인헌고가 생긴지 얼마 안 돼서, 타 학교에서 선수들을 데려왔거든요. 선수들도 많이 없었고 새롭게 만들어진 팀이라, 저도 인헌고를 선택했어요.
고등학교 생활은 어떠셨나요?
너무 재밌었어요. 좋은 기억이 정말 많아요. 생활도 좋았고, 운동도 재밌었거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중학교 때는 기본기만 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스킬도 배우고 경기도 많이 뛰었어요. 그러면서 농구가 느는 것이 느껴졌어요. 팀 전술 이해도도 생겼고, 포스트에서 움직이는 법도 배웠어요.
그럼 1학년 때부터 많이 뛰셨나요?
1학년 때 유급을 했어요. 그때 기본기를 많이 다졌고, 농구 이해도를 더 높였어요. 유급이 끝난 다음 해부터 많이 뛰었고요.
경기를 뛰어보시니 어떠셨나요?
유급 때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고, 골밑 움직임을 많이 익혔어요. 그래서 경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물론, 부족함도 있었지만,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2학년 때 경기를 많이 뛰어서,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재밌었어요.
아쉬운 것은 3학년 때 무릎 부상을 당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한 경기도 못 뛰었어요. 그러다 보니, 대학교 입학에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수시전형으로 원서를 넣은 후, 실기를 통해 명지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농구와 대학교 농구의 차이점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고등학교 때는 개인 기량으로 운영됐어요. 하지만 대학교는 팀 전체의 움직임으로 많이 돌아가는 것 같아요. 한 명이라도 팀 전술을 소화하지 못하면, 구멍이 생겨요. 또, 고등학교는 개인 기량으로 부족한 조직력을 메울 수 있지만, 대학교는 아니더라고요.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대학교 입학 이후에는 어떠셨나요?
명지대에 가기 잘했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김태진 감독님께서 잘 챙겨주셨고, 형들도 너무 잘해주셨거든요. 특히, 김태진 감독님께서는 저의 부족한 점들을 항상 섬세하게 알려주세요. 개인적으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저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했고요.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대학교 생활을 완벽하게 즐기지 못한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대학리그도 없었죠. 더 많은 것을 경험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게 너무나도 아쉽네요.
3학년 때부터 스타일에 변화가 있으셨는데요.
과거에는 골밑 위주로 공격을 많이 했어요. 외곽도 가능했지만, 제 것으로 만들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제가 3학년을 앞둘 때, 김태진 감독님께서 외곽 공격을 많이 주문하셨어요. 저도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외곽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새로운 스타일을 한다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무엇보다도 여유가 생겨서, 제 공격도 볼 수 있었죠.(웃음) 저학년 때는 그냥 플레이하는데 바빴지만, 3학년이 되니 어느 정도는 보이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하지만 4학년 때 부상을 당하셨습니다.
그게 제일 후회돼요. 불의의 부상이었지만, 부상만 없었다면... 저도 너무 아쉬웠고, 팀도 너무 아쉬워하더라고요.
명지대가 플레이오프를 갈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클 것 같아요.
팀원 모두가 시즌 초반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어요. 감독님의 주문대로 하니, 경기가 잘 풀렸어요. 그래서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죠. 하지만 저부터 시작해서 다른 선수들의 부상이 나오면서 흔들렸어요. 결국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요. 지나간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팀원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어요. 프로 선수들과 계속 붙어보는 것이 처음인데, 프로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같이 경기를 해보니 제 약점도 보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보여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약점을 더 보완하고 싶어요.
어떤 것이 약점이고, 어떤 것이 강점일까요?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피지컬에서도 밀리고요. 반대로, 슈팅이 강점인 것 같아요. 픽앤팝도 가능하고, 미드-레인지 점퍼도 가능해요. 연습 경기에서도 많이 성공했고요.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공격을 잘하는 선수는 프로에 정말 많아요. 그런 선수들과 함께 뛰려면, 제가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프로 팀에서 원하는 궂은일을 잘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려고 해요.
사진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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