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블랙리스트 “특정 교장·장학사·교사까지 배제”
[KBS 청주] [앵커]
'블랙리스트'라고 지목된 충북교육청의 교원 연수 강사 명단을 분석한 내용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관련 국감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해 이틀 만에 다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입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건영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청이 특정 강사들을 연수에서 배제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문건입니다.
도종환 의원은 단재교육연수원의 강좌 목록에서 특정 '과목' 외에 '강사'까지 배제하도록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외부 강사뿐만 아니라 충북의 현직 교장과 장학사, 교사까지 포함돼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예로 한 과목에 강사를 3명에서 24명까지 편성한 일부 강의는 과목마다 1·2명씩만 지목해 빼도록 하는 등, 14개 강좌의 강사 19명을 특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사는 규정상 연수원이 독립적으로 선정하게 돼 있지만 교육청과 교육감이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윤 교육감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새로 선출된 교육감 입장에서 새로운 공약이나 정책에 관련해서 연수를 진행해달라, 그런 원칙적인 얘기를 한 겁니다."]
[도종환/국회 교육위원/민주당 : "배제하고 차별하는 명단을 만들어서 누군가한테 불이익을 주려고 만든 것, 그게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거예요."]
'블랙리스트'로 지목된 문건을 검토했다는 교육청 모니터단의 운영 근거도 쟁점이 됐습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법적 근거는 없죠?) 네. (모니터단이 왜 검증 자료를 만드나요? 무슨 근거로 그런 걸 만드나요?) 단재연수원에서 보내온 자료를 40분 동안 5명의 모니터단이 본 것이 다입니다."]
모니터단 일부가 특정 강사를 사찰한 뒤 배제했다는 의혹과, 관련자 사망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충북교육청의 한 장학사가 안타깝게 돌아가신 적, 있죠? 5월 29일. 모니터단 간사였던 분. 사망 원인이 뭐에요?) 그것은 유족이 말씀을 안 해주셔서…."]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전임 교육감 시절에 열심히 일했던 분인데, 모니터단이 하는 일이 무리한 일이고…. 왜 돌아가셨는지 말씀해보세요. 아시잖아요.) 모릅니다, 그건."]
국회는 관련 의혹에 대한 위원회 차원의 추가 조사와 감사원 감사 청구 등을 검토하기로 해 파장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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