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사업인데…“높은 분양가에 입주 막막”
[KBS 부산] [앵커]
저소득 주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LH는 공공주택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 탓에 정작 원주민들은 입주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대표적 판자촌 마을인 남구 문현동 '돌산마을'.
2009년, LH가 국유지였던 이곳 땅 일부를 무상으로 넘겨 받아 아파트를 짓고 있습니다.
지난주 아파트 분양가가 발표되자,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2008년 주민 설명회 때, 공사 측이 주민들에게 분양가를 건설원가 이하로 공급하기로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지금 분양가가 평당 천 삼백여만 원으로, 인근 민간 재개발 조합원 분양가보다도 비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같은 건설사에서 분양하는 다른 아파트보다 계약금액 비율도 높은 데다, 계약 금액을 준비할 시간도 부족해 돈 마련이 어렵다는 겁니다.
[김동기/주거환경개선구역 주민대표 : "우리 주민이 그런 상태 같으면 거의 다 계약을 못 합니다. 계약을 못 하면 못하는 부분만큼 자기들은 민간에 분양을 하면 이득을 챙기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인데, 감당하기 힘든 분양 금액에 원주민들이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진형/대한부동산학회장 :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이 상당히 낮은 것이 지금 주거환경개선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장기 저리로 분양대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분할 납부하는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이는 데 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LH는 분양가격은 분양가심의위원회를 통해 적법한 과정으로 결정했으며, 건설원가 이하로 주택을 우선 공급하겠다는 내용은 공사 합병 전에 안내된 내용이라 현재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민간 건설사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어제 주민들과 면담한 뒤 계약 금액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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