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6개월 내 최저...40대는 긍정 15%, 부정 83%

이종태 기자 2023. 10.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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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의 10월 셋째 주 조사(17~19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동안 최저인 30%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61%로 긍정 평가의 두 배를 살짝 넘겼다. 지난주 조사(긍정 33%, 부정 58%)와 비교해보면,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

긍정 평가의 두 배 웃도는 대통령 부정 평가

지난 10월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전 강서구청장)가 당선자(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보다 17.15%포인트나 뒤진 참패가 윤 대통령의 지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공무상기밀누설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아 강서구청장 직을 상실한 김태우씨를 특별사면했다. 사면 덕분에 김태우씨는 같은 구에 다시 출마할 수 있었다.

자료:한국갤럽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도권 긍정 평가율을 보면, 서울이 25%(부정 66%)에 불과해 전체(30%)보다 5%포인트 낮았다. 인천/경기의 긍정 평가율은 전체보다 2%포인트 높은 32%(부정 60%)로 나타났다. 전체 지역구 253개 가운데 수도권 의석은 전체의 40%를 약간 웃도는 108개로 총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긍정 평가율보다 부정 평가율이 높다. 그나마 60대는 긍정 46%, 부정 47%로 긍‧부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이하 연령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약 2배에서 약 5.5배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40대는 긍정과 부정이 각각 15%와 83%, 30대는 16%와 70%, 20대는 24%와 62%, 50대는 33%와 62%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들 가운데 최근 들어 ‘경제/민생/물가’가 1위로 떠오른 것도 의미심장하다. 한국갤럽은 “지난 3월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에서 대체로 외교, 일본 관계, 후쿠시마 방류 관련 사안이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추석 후 2주 연속해서 경제 관련 지적이 1순위”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긍정 평가 낮지만 양당 지지도는 8개월째 비슷

한국갤럽 조사의 10월 셋째 주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34%)이 국민의힘(33%)보다 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둘째 주 조사에서 양당의 지지도는 동률(34%)이었는데, 셋째 주엔 국민의힘만 1%포인트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의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어 왔”으며,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 내에서의 변동”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한국갤럽

실제로 지난 6개월 동안 양당 간 격차가 오차범위보다 1%포인트 높은 7%(국민의힘 34%, 민주당 27%)까지 벌어진 시기는 8월 다섯째 주가 유일하다. 앞으로 추세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셋째 주의 변동 자체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하다.

경기 전망, 62%가 ‘나빠질 것’

한편,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을 물는 질문에는 62%가 ‘나빠질 것’, 22%는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좋아질 것’은 14%에 머물렀다. 경기 비관론은 2022년 10월(66%) 이후 3년 내 최고치, 낙관론(2022년 10~11월에 11%) 역시 3년 내 최저치에 근접했다. 향후 투자와 소비에 매우 부정적인 신호다.

출처 한국갤럽

집값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1%가 ‘내릴 것’, 33%는 ‘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상승 전망과 하락 전망이 균형을 이뤘다. 지난해 10~11월을 변곡점으로 상승 전망이 10%에서 바닥을 치고 계속 오르는 추세인 반면 하락 전망은 69%에서 줄곧 떨어지고 있다.

출처 한국갤럽

미국은 물론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지난 8월 초부터 급등해 최근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 중순 현재 8%까지 오른 상태다.

이종태 기자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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