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O돔 뚫릴 듯 쩌렁쩌렁…찰리 푸스, 5년 만에 韓관객 재회

김현식 2023. 10. 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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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멀끔한 얼굴을 한껏 찌푸린 채 공연장 지붕이 뻥 뚫릴 듯이 시원하게 내지르는 쩌렁쩌렁한 고음은 여전했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해 5년 만에 한국 관객과 재회한 팝스타 찰리 푸스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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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일환 내한 공연 포문
22일까지 3일간 4만5000명 동원
(사진=찰리 푸스 SNS)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과 멀끔한 얼굴을 한껏 찌푸린 채 공연장 지붕이 뻥 뚫릴 듯이 시원하게 내지르는 쩌렁쩌렁한 고음은 여전했다.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해 5년 만에 한국 관객과 재회한 팝스타 찰리 푸스 얘기다.

버클리 음대 장학생 출신인 찰리 푸스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OST이자 주연 배우 폴 워커를 위한 추모곡인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12주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팬을 끌어모은 싱어송라이터다.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도 인연이 남다르다. 2018년 국내 음악 시상식 ‘MGA’에서 방탄소년단과 합동 무대를 꾸민 바 있고, 지난해에는 ‘황금 막내’ 멤버 정국과의 협업곡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를 발매해 글로벌 차트를 강타했다. 단독 내한 공연은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약 5년 만에 펼쳐지는 공연이라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등장한 찰리 무스는 ‘찰리 비 콰이어트!’(Charlie Be Quiet!), ‘노 모어 드라마’(No More Drama) 등으로 공연 포문을 열면서 이 같이 외쳤다. 한국 관객과 5년 만에 재회한 데 대한 기쁨의 표현으로 읽혔다. 이어 그는 관객에게 “1시간 30여분 동안 함께 사랑과 추억을 나누자”고 말한 뒤 라이브 밴주 연주에 맞춰 히트곡 향연을 이어갔다. 음원을 틀어놓은 듯한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이 일품이었다.

(사진=찰리 푸스 SNS)
입뿐만 아니라 손가락도 바쁘게 움직였다. 찰리 푸스는 ‘보이’(BOY), ‘데인저러슬리’(Dangerously) 등을 부를 때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틈틈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공연을 잘 즐기고 있냐고 묻는 여유로운 모습과 5년 전보다 한결 농익은 무대 매너도 돋보였다. 한 관객이 “찰리, 아이 러브 유!”(charlie, i love you!)를 크게 외치자 “아이 러브 유 투”(i love you too)라고 받아칠 땐 객석에 흐뭇한 웃음이 번졌다.

찰리 푸스는 ‘위 돈트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와 ‘아이 돈트 띵크 댓 아이 라이크 허’(I Don’t Think That I Like Her)를 부를 때 관객이 일제히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은빛 물결을 일으키자 “한국에 돌아와서 행복하다”며 감격을 표했다.

(사진=찰리 푸스 SNS)
이후 그는 공연장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치팅 온 유’(Cheating on You), ‘댓츠 힐러리어스’(That’s Hilarious), ‘루저’(Loser), ‘돈 포 미’(Done for Me), ‘하우 롱’(How Long) 등을 부르며 남은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다. ‘치팅 온 유’와 ‘돈 포 미’ 무대 땐 어깨에 전자 키보드를 메고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줬다.

찰리푸스는 15곡으로 정규 세트리스트를 짰다. 지난해 발매한 새 정규앨범 ‘찰리’(CHARLIE) 수록곡과 대표곡들을 적절히 엮었다. 공연 말미에 그는 “땡큐 쏘 머치”(thank you so much)라고 감사 인사를 하며 객석을 향해 90도로 3번이나 인사했다. 관객과 ‘밀당’을 하면서 앙코르곡으로 선보인 곡은 ‘원 콜 어웨이’(One Call Away)와 메가 히트곡 ‘씨 유 어게인’. 앙코르 무대까지 마친 뒤에는 자신의 얼굴 사진이 박힌 태극기를 펼쳐보이는 깜짝 퍼포먼스로 박수를 받았다.

‘더 찰리 라이브 익스피리언스’(The Charlie Live Experience) 투어 일환으로 펼치는 공연이다. 22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 공연 티켓 4만5000장(회당 1만5000석)은 일찌감치 동났다. 당초 2회 개최 예정이었는데 지난 6월 진행된 선예매 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라 1회차를 추가했다.

찰리 푸스
△다음은 공연 세트리스트

Charlie Be Quiet!

No More Drama

Attention

STAY

Left and Right

BOY

Light Switch

Dangerously

We Don’t Talk Anymore

I Don‘t Think That I Like Her

Cheating on You

That’s Hilarious

Loser

Done for Me

How Long

One Call Away

See You Again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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