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구호품 들어갈 이집트 라파 검문소 개방 하루 늦어질 듯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이집트 국경의 라파 검문소가 예정보다 하루 늦은 21일(현지시간)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식수와 연료, 의약품 반입 등을 전면 차단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11일째에 접어들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9일 CNN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부와 유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라파 국경 도로 보수가 지연되면서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들이 20일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트럭 20대 분량의 1차 구호물품을 가자지구에 반입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위해 라파 검문소가 20일 열릴 것이라는 이집트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하루 더 늦춰졌다는 것이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와 외부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현재 이집트 쪽 라파 검문소 앞에는 세계 각지에서 보낸 트럭 150여대 분량의 구호물자가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닷새째 묶여 있다.
미국 관계자들은 구호물품을 실은 첫번째 트럭이 21일 가자지구 안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1일 첫 구호물품이 가자지구에 전달되더라도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한다. 유엔은 물, 식료품이 거의 고갈 상태에 있는 주민 200만여명을 지원하려면 하루 트럭 100대 분량의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본다. 추가 구호물품이 도착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을 경우 1차 구호품 분량으로는 가자지구 내 폭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엔은 또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합의한 구호품 목록에 연료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연료를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밀려드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가자지구 내 병원들은 연료가 바닥날 위기에 놓여 있다. 연료가 없어 발전기를 돌리지 못할 경우 인공호흡기 및 각종 생명유지장치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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