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에 국경 잠그는 유럽…‘솅겐조약’ 무너지나?

유호윤 2023. 10. 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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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쟁이 시작된 뒤 유럽에선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가 안보를 내세워 하나 둘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벨기에 도심에서 시민 2명을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남성.

튀니지 출신으로 12년 전 이탈리아에서 망명 신청이 거부된 이후 스웨덴 등을 오가며 불법 체류 신분으로 살아왔습니다.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 허점을 악용한 겁니다.

최근 독일과 프랑스에서 테러 위협 사건까지 벌어지자 솅겐 조약 중단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먼저 슬로베니아와의 국경 통제 계획을 밝히자 슬로베니아도 국경 검문을 예고했습니다.

덴마크와 스웨덴, 프랑스도 같은 조치를 시행하거나 시행을 검토 중입니다.

테러 위험 대비를 위해선 불법 입국자부터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스웨덴 총리 : "우리는 국경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웨덴에 누가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 합법적으로 있는지 불법적으로 있는지 말입니다."]

유럽연합, EU 회원국 장관들은 이민과 망명 신청자 심사를 강화하고 불법 이민자를 신속히 추방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일바 요한손/EU 내무담당 집행위원 : "우리 시민들과 유럽연합에 안보상 위협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은 즉시 강제송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럽 연합 내 불법 입국자 수가 올해 25만 명으로 급증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난민과 불법 이민자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높아진 반이민 정서에 이번 전쟁으로 테러 위협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국경을 잠그는 유럽 국가들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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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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