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민심’, TK 등 돌리고 서울 주저앉고 ‘이중 위기’
전주보다 3%P 떨어져…70대 이상·여당 지지층 이탈 가장 커
전 지역서 부정평가, 긍정 앞서…이유로 ‘경제·독단적’ 지적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해 3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지지율이 30%를 보인 건 6개월 만이다. 대구·경북(TK)과 7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 성향 응답자가 하락을 이끌었고 서울에서도 8%포인트 지지율이 빠졌다. 전통적 여당 지지층 이탈과 수도권 민심 이탈이 겹치는 ‘이중 위기’ 신호가 두드러졌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3%포인트 낮은 30%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오른 61%로 나타났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4월 4주 조사에서 30%를 기록한 이후 6개월간 30%대 초·중반을 오갔다. 6개월 만에 다시 30%가 된 데는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여권 책임 논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연령·지지 정당·정치 성향 등 주요 분류들에서 여당 지지층의 이탈 신호가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TK 지지율이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 지역에서 윤 대통령 부정평가는 14%포인트 오른 48%로 집계됐다. TK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서면서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아졌다. 서울 지역도 전주보다 8%포인트 하락한 25%로 대폭 낮아졌다.
연령별로도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70대 이상 지지율이 7%포인트 떨어진 51%로 나타나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60대 이상과 40대에서도 6%포인트씩 떨어졌다. 18~29세는 8%포인트 상승해 24%였다.
지지 정당별 구분에선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69%로 전주(76%)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이들 중에선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이 56%였다. 전주보다 6%포인트 낮은 수치다.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26%), ‘국방/안보’(10%)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의대 정원 확대’(2%)도 새로 언급됐다. 부정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7%), ‘독단적/일방적’(10%), ‘소통 미흡’(9%) 등을 들었다.
갤럽은 “지난 3월부터 줄곧 부정평가 이유에서 외교, 일본 관계 사안이 최상위였는데 추석 후 2주 연속해서 경제 관련 지적이 1순위”라며 “그다음으로 많이 지적된 ‘독단, 소통, 협치’ 관련 내용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해 33%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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