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개월 만에 2400 아래로

박채영 기자 2023. 10. 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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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매파 발언 ‘긴축 장기화’ 우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연 5% 넘어
국내 증시 악영향, 당분간 지속 전망
미국발 ‘충격’ 코스피가 2400 아래에서 마감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40.80포인트(1.69%) 내린 2375.0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4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7개월 만이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코스피가 7개월 만에 2400 아래에서 마감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에 해당하는 연 5%를 넘어선 것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40.80포인트(1.69%) 떨어진 2375.0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4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3월21일(2388.35) 이후 7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전날 종가보다 14.79포인트(1.89%) 내린 769.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세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장중 5%를 돌파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연 5.001%까지 올랐다. 채권금리(수익률)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값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고금리 장기화 공포를 키웠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고 발언했다. 그는 “현재 정책이 너무 긴축적으로 느껴지는가? 아니다(No)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증권가는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에 (시장이) 주식 수익률뿐만 아니라 부동산, 한계기업 등에도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미국 증시도 다음주 월요일 블랙먼데이 36주년을 운운하며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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