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풍제지 사태에 미수금 5천억…'의심 계좌' 다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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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사건으로 비화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에서 약 5천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특히 미수가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미수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난 4월 '라덕연 사태' 이후 도마 위에 올랐던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다만 키움증권에서 미수가 발생한 계좌는 영풍제지에만 대규모 금액으로 미수를 사용해 매매를 한 비정상적인 계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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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8∼19일 미수금 잔고·반대매매 액수도 역대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주가조작 사건으로 비화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에서 약 5천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특히 미수가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미수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난 4월 '라덕연 사태' 이후 도마 위에 올랐던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 "미수금 4천943억원 발생"…업계 "회수 어려울 듯"
키움증권은 20일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이날까지 4천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장 마감 뒤 공시했다.
올해 700%가 넘는 주가 상승률로 '작전주' 의심을 샀던 영풍제지는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로 급락하고 19일부터 금융 당국에 의해 거래가 정지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거래가 정지돼서 영풍제지에 대해 아직 반대매매가 나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증권에서 미수가 발생한 계좌는 영풍제지에만 대규모 금액으로 미수를 사용해 매매를 한 비정상적인 계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이번 주가조작 세력들이 키움증권에 계좌를 개설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증권가에선 실제 회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는 위험을 감지하고 영풍제지에 대해 미수거래를 막아뒀으나, 키움증권은 이를 막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거래 정지 조치가 풀리고 나면 영풍제지는 지난 4월과 6월 발생한 동시 하한가 사태처럼 연일 하한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는 여러 증권사에서 거래가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키움증권에서만 깡통 계좌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내부 리스크 관리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회사의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이 공시한 미수금 규모는 영풍제지 시가총액(18일 종가 기준 1조5천757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며, 올해 키움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5천69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하루에 반대매매 5천억원…전날 대비 10배로↑
영풍제지뿐 아니라 최근 주식시장이 고금리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연일 약세 압력을 받으면서 미수금 잔고와 반대매매 액수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는 지난 18일 7천623억원, 19일엔 1조14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고 난 뒤 2영업일 뒤인 실제 결제일(T+2일) 안에 결제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 거래다. 만기를 보통 3개월 안팎으로 설정하는 신용융자 거래와는 구분된다.
미수금은 투자자가 미수거래 대금을 갚지 못해 생긴 일종의 외상값으로, 투자자가 이 외상값(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회수한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8일엔 2천768억원, 19일에는 5천25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530억원 안팎이었는데, 전날 반대매매는 순식간에 10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금융투자협회가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액수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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