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1G 탈락' 두산, 결국 사과문 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죄송합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뒤 사과문을 냈다. 두산은 20일 구단 SNS에 "죄송합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내년에는 기필코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올 한해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과문 이미지를 올렸다.
사과문 이미지에는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1년간 한결같이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대와 달리 더 높은 곳으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부족한 탓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다만,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기필코 미라클 두산의 저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두산 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1년 내내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의 사과문인가 싶을 정도로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전달했다. 사과문은 곧 구단 윗선의 뜻이다. 구단은 팬들의 질책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사과문으로나마 표현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74승68패2무 승률 0.521를 기록하면서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구단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역사를 쓰며 승승장구하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한 충격이 컸는데, 올해 이승엽 감독에게 팀 재건을 맡기자마자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단 한 경기만에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두산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4위팀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9-14로 패했다. 4회초까지 3-0으로 리드하면서 와일드카드 시리즈 역대 최초로 업셋을 달성하는 발판을 마련하나 싶었는데, 믿었던 선발투수 곽빈이 4회말 2사 후에 서호철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김형준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3-5로 뒤집혔다.
두산은 5회초 2점을 뽑아 5-5 균형을 맞추면서 다시 한번 승기를 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나오면 안 될 실책과 실수 들이 겹치면서 끝내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9-14로 졌다. 타선은 장단 14안타로 9점을 뽑았으니 할 만큼 했는데, 선발 곽빈이 조기 강판한 뒤 불펜의 뒷심과 벤치의 대응이 부족했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순위 싸움을 펼친 탓에 김강률, 정철원, 김명신, 홍건희 등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린 여파가 고스란히 나타난 결과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이 너무도 컸던 팬들은 결국 구단을 향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망감을 표현했다. 구단 SNS에 댓글을 남기고, 경기장에서는 일부 팬들이 이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결정적 경기 운영 실수들과 가을야구 초고속 탈락 등의 아쉬움이 두루 섞여 있었다. 구단은 사과문으로 조금이나마 성난 팬심을 달래고자 했다.
두산은 2024년 시즌에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면서 팬들이 더는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이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뒤 했던 다짐과 궤를 같이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많이 이기고 가을야구도 했지만, 5할 승률 이상을 했다. 미세하게나마 내년에 더 높이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힘들었지만, 선수들과 재미있게 잘 지낸 것 같다. 내 부족한 점이 있기에 가을과 비시즌 동안 잘 채워서 내년에는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보완할 점들을 짚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타선에 약점이 많이 보였다. 전체적인 팀 타율과 타점, 득점 이런 점에서 수치상으로 가장 하위권에 있다 보니까 투수들도 힘들게 한 시즌을 보낸 것 같다. 투수들이 부담감을 안고 실점하면 패한다는 생각으로 나가다 보니까 체력적인 것도 있고, 정신적인 피로도 많이 온 시즌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내년에는 공격적인 야구를 할까 먼저 생각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올해 정철원과 김명신 둘이 많이 던졌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둘이었다. 내년에는 그런 선수의 비중을 많이 두기 보다는 분산해서 뒤에 던질 투수를 잘 준비해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 내사' 톱스타 L씨, 이선균이었다 "공갈 협박 받아 고소…수사 성실히"[전문] - SPOTV NEWS
- [단독]다니엘 헤니, 배우 루 쿠마가이와 美서 극비리 결혼 - SPOTV NEWS
- "피해자·유족 위로 먼저"…'승합차 사고 동승' 오정세 측, 입장 늦어진 이유[전문] - SPOTV NEWS
- "피임기구 사이즈 안 맞아 안 써"…박미선, '고딩엄빠' 보다 '위경련' 호소 - SPOTV NEWS
- "더는 못 참아"…박수홍, '명예훼손 혐의' 형수 고소 "17일 접수"[공식] - SPOTV NEWS
- "흑역사 불쾌해도 명예훼손 No"…김상중 민원에 방심위 '해당없음' - SPOTV NEWS
- 츄, 前소속사 갈등 회상하며 눈물 "원치 않은 주제로 이슈돼 속상해…팬들께 죄송" - SPOTV NEWS
- 민영기 "'7인의 탈출', 섭외 고사…김순옥이 무조건 잡아오라 했다고"[인터뷰①] - SPOTV NEWS
- 김혜선 "남자같다던 前남친 탓 가슴수술…죽으러 간 獨, ♥스테판 만나 "('동상이몽2')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