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최고 인기남' 이강인, 동료들에게 인디안~밥 화기애애…팬들도 음바페보다 더 유니폼 구입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이 팬과 동료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랑스 언론인 압델라 불마는 20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판매한 건 이강인이다. 킬리안 음바페보다도 약간 앞서 있다"라고 했다.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의 간판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역대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역대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 네이마르(알 힐랄)가 있어 음바페가 인기를 독차지하지 못했으나 이들이 떠난 뒤에는 자타공인 최고라 불렸다.
그런데 이강인이 음바페의 인기마저 넘어섰다. 지난 여름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하고 유니폼 판매에 있어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팬들의 열광적인 성화에 파리 생제르맹은 공식 스토어 중심 자리에 이강인의 유니폼을 배치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이강인을 공식 모델로 내세워 새 유니폼을 홍보했다. 검은색 바탕에 회색으로 포인트를 준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의 세 번재 유니폼이었다. 특히 파리 생제르맹과 브랜드 조던의 컬래버레이션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의미도 담았다.
이런 유니폼 모델로 이강인이 빠지지 않았다. 이강인의 상업적 가치를 잘 보여준 대목이다. 이강인이 부상과 대표팀 일정으로 파리 생제르맹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유니폼 판매에 있어 음바페를 능가하는 건 기량을 인정하고 잠재력을 확인했다는 뜻이다.
프랑스 언론 '비인스포츠'도 "파리 생제르맹은 메시와 네이마르의 이탈에도 수준 높은 선수들을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제공했다. 그러는 사이 라커룸 역할도 달라졌다"며 "아마 파리 생제르맹의 팬들은 유니폼 마킹을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음바페는 여전히 유니폼 판매 수요가 상당하다. 그러나 새로 합류한 이강인에게 최고 자리를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이강인의 복귀도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은 한 달여에 걸쳐 대표팀 임무를 완성하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지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달 전 파리를 떠나 항저우에 도착해 U-23팀과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고 서울 그리고 수원에서 팀원들이랑 함께 또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파리로 왔네요"라고 소속팀 복귀를 알렸다.
이강인은 "한 달 동안 저와 함께한 친구들, 형들, 스태프들 그리고 쌤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기운을 주시는 팬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은 지난달 21일 중국땅을 밟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프랑스를 떠나 황선홍호에 가세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3차전에 그라운드를 밟아 예열했다. 대회 기간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황선홍 감독의 출전 시간 배려 속에 알토란 역할을 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뛰며 대표팀을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끌었다.
파리 생제르맹 동료들은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에 박수를 보내왔다. 이강인이 금메달을 따고 개인 계정에 글을 올리자 킬리안 음바페가 바로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비롯해 마르코 베라티와 노르디 무키엘레, 파비안 루이즈 등 PSG의 전, 현직 동료들도 댓글을 통해 이강인의 소식을 반겨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은 쉬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치기 무섭게 클린스만호로 향했다. 황선홍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효과를 A매치에서 봤다. 튀니지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경기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5만9천여 명의 팬은 이강인의 이름이 호명되거나 전광판에 얼굴이 찍힐 때마다 열화와 같은 함성을 내질렀다. 이강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하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연예인 대우를 받는 것 같았다"라고 할 정도였다.
이강인의 비중은 그라운드에서 더욱 잘 드러났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공격에서 빠진 가운데 이강인은 전개에 가장 비중이 컸던 카드였다. 후반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더니 상대 문전에서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승리로 굳히는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프랑스 리그앙 채널도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이강인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며 "2분 만에 2골이었다. 대단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이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병역 혜택을 받았고, 튀니지전에서는 두 골을 기록해 4-0 승리를 견인했다"고 알렸다.
나흘 지나 베트남전에서도 빛났다. 1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으로 6-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5분 만에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더니 4-0으로 앞선 후반 24분엔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풋메르카토는 "아름다운 감아차기 슛으로 넣은 아름다운 골"이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자신감을 한껏 얻고 파리 생제르맹으로 갔다. 이제는 소속팀에서 확실하게 주전을 따내야 하는 이강인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충전했다. 9~10월에 걸친 대표팀 활약으로 이강인은 앞으로 파리 생제르맹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프리시즌부터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쟁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으나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이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부상을 막 털어낸 터라 부담이 따랐지만 아시안게임과 A매치를 거치면서 정상 궤도에 올랐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가면 이전과 다른 몸상태로 본격 주전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포지션부터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 아무래도 측면 공격수가 많은 탓에 이강인은 본격적으로 중원으로 임무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다. 마르코 베라티가 카타르 알 아라비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이강인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파리 생제르맹은 중원에서 창의력을 불어넣을 카드가 부재해 어려움을 겪는다. 패스와 킥에 있어 장점인 이강인이 해법으로 불린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시절과 연령별 대표팀에서 자주 봐왔던 위치라 어색함이 없다.
이강인은 오는 22일 스트라스부르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9라운드 홈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현재 3위로 11위인 스트라스부르를 상대로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현지는 이강인은 복귀 직후 출전 명단에 드는 것은 물론 선발로까지 전망하고 있다.
주말 스트라스부르전이 끝나면 26일에는 이탈리아 명가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이 기다린다. A매치 직후 주중 경기이고 빅클럽과 대결이라 이강인의 활용은 무조건 나올 수밖에 없다. 파리 생제르맹의 최고 인기 선수를 보려는 팬들의 기다림도 머지않아 마무리된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으로 돌아가기 전 "경기를 많이 뛸 수도 있고, 못 뛸 수도 있다"며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몸 상태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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