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한달' 마친 이강인, 소속팀 금의환향...PSG "우리 금메달리스트가 돌아왔다!"
[포포투=김아인]
이강인이 한 달 간의 대표팀 여정을 마치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 복귀했다. PSG가 이강인의 복귀를 반겼다.
스페인 무대를 누비며 유럽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거듭난 이강인은 지난여름 프랑스로 향했다. 선수단 대거 개편에 나선 명문 구단 PSG는 각 나라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잔뜩 영입했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등을 영입한 데에 이강인도 포함되면서, PSG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2200만 유로(약 313억 원)의 이적료로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등번호는 19번을 배정받았다.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이강인의 유니폼은 네이마르를 제치고 빠르게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시즌 개막 후 이강인은 곧장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 로리앙전에서 마르코 아센시오와 곤살로 하무스와 함께 출격했다. 첫 경기부터 패스 성공률 88%, 키패스 1회, 드리블 2회, 롱볼 3회 등으로 리그앙 수훈선수에도 선정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가졌다.
그러나 2라운드 직후 이강인의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 소식이 알려졌다. 프리시즌 부상에 이은 안좋은 소식이었다. 이강인은 3라운드부터 결장했다. 약 한 달 동안 회복 기간을 마친 이강인은 지난 달 20일(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약 10여분 간 복귀전을 치렀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번뜩이는 모습을 몇 차례 연출하며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직후 이강인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전 경기 7연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아시안게임은 한국의 특성상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중요한 대회였기에,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의 향후 커리어에 청신호였다.
이후 쉴 틈 없이 곧장 클린스만호에 승선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13일과 17일 각각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친선경기를 가졌다.
A매치 기간 동안 이강인의 대활약이 있었다. 튀니지전에서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2선에서 이재성과 황희찬과 호흡을 맞췄다.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오갔다. 유려한 드리블과 볼 컨트롤 능력을 선보이며 상대 진영으로 전진했고, 여러 차례 기회를 연결하기 위한 패스를 찔러줬다.
결국 후반전 경기를 제대로 주도한 이강인이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직접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생애 첫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어 2분 만에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올리며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은 이후 김민재의 머리에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세 번째 골에도 기여했다. 이후 이강인은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후반 추가시간 황의조까지 득점에 성공하며 4-0 승리로 마무리됐다.
베트남전에서도 이강인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이강인은 또 다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김민재의 머리에 정확히 공을 배달하면서 선제골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35분 황의조가 탈압박으로 벗겨내며 전달한 공을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내줬고, 이것을 골문 구석을 향해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성공시켰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강인은 “골잡이가 아니지만 매 경기마다 항상 골을 넣고 어시스트 하려고 시도하고 도전한다. 결국엔 (저도) 공격적인 포지션을 맡고 있어서 항상 골이나 어시스트를 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득점과 도움을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이기 때문에 승리가 제일 기쁘다”라며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약 한 달 동안의 대표팀 소집을 마치고, 이강인은 오랜만에 PSG로 복귀했다. 복귀를 앞두고 이강인은 “팀에 돌아가서 앞으로 경기를 많이 뛸 수도 있고, 많이 못 뛸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은 항상 비슷한 거 같다. 어떤 상황이 올지는 아직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몸 상태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자신의 소감을 직접 SNS에 밝혔다. 이강인은 19일 “한 달 전 파리를 떠나 항저우에 도착해 U-23팀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후 서울 그리고 수원에서 팀원들이랑 함께 또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파리로 왔다. 한달 동안 함께한 친구들, 형들, 스태프들 그리고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아낌없는 응원과 기운을 주시는 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한 달 간의 대표팀 여정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이강인의 복귀에 PSG도 기뻐했다. PSG는 20일 구단 공식 SNS에 “휴식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은 오늘 PSG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금메달리스트 이강인도 팀에 돌아왔다. 한국과 함께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그가 파리로 돌아왔다”는 글과 함께 이강인이 금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만큼, 다시 이강인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강인의 PSG는 오는 일요일 오전 12시 홈에서 스트라스부르와 리그앙 9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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