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괴물 등장··· GS칼텍스 지젤 실바 30득점 맹폭
여자 배구 GS칼텍스의 새 외국인선수 지젤 실바가(32) 한국 무대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관장을 개막전 승리로 이끈 외국인 쌍포와 ‘1 대 2’ 맞대결에서 화력으로 이겼다.
GS칼텍스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4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17)로 꺾었다.
당초 관심은 정관장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외국인선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에 몰렸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 대전 IBK기업은행전에서 도합 39득점으로 ‘셧 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경기 전 “중계방송 보면서 정말 놀랐다. 그냥 강한 게 아니라 정말 강하더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GS칼텍스의 실바였다.
1세트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아 왔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첫 세트 공격 효율 55%로 12득점을 올렸다. 백어택 공격만 6차례 성공시켰다. 정관장 메가가 분전했지만, 메가의 괴물 같은 공격력에 밀렸다.
2세트 정관장이 중반까지 앞서 나갔다. 메가가 공격을 주도했고, 1세트 부진했던 지아는 2세트 들어 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세트 중반까지 정관장이 16-12로 앞서나가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듯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분위기가 뒤집혔다. 정관장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사이 GS칼텍스가 야금야금 점수를 올렸다. 실바와 강소휘가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18-18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 이후 GS칼텍스는 더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강소휘가 시간차 공격으로 19-18 스코어를 뒤집었다. 실바가 스파이크 서브로 2세트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V리그 자신의 첫 서브 에이스. 정관장이 분전하며 22-22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GS칼텍스가 내리 3점을 따냈다. 실바가 퀵오픈에 이어 블록킹 득점으로 세트를 끝냈다. 정관장은 2세트 실바의 공격 효율을 15.38%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지만 리시브 불안으로 자멸했다. 실바가 집중 견제를 당하는 동안 반대편의 강소휘가 4득점 하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굳힌 GS칼텍스는 3세트까지 비교적 손쉽게 잡아냈다. 실바가 이날 자신의 2번째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16-11까지 앞서나갔다. 정관장의 경기 집중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세트 후반으로 갈 수록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25-17, 8점 차로 3세트를 따내며 시즌 첫 경기를 셧 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실바는 이날 공격 효율 44.68%로 30득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 2개에 백어택 9개, 블로킹 3개 등 공격 전 부문을 빈틈없이 채웠다. 실바가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상대 코트를 초토화했고, 나머지 선수들도 안정적인 수비로 뒷받침했다. 리시브 효율 47.17%로 정관장(22.73%)을 크게 앞섰다. 범실도 10개로 상대(20개)의 절반으로 막았다.
장충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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