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관계, 여기서 끝낸다”…멜로니 伊총리, 동거인과 결별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0. 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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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총리와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씨. [사진 출처 =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씨와 결별을 선언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거의 10년 동안 지속된 관계는 여기서 끝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함께 보낸 멋진 세월, 우리가 겪은 어려움,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딸을 준 것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며 “한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이제 그것을 인정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잠브루노씨가 ‘음담패설 추문’에 휩싸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탈리아 미디어그룹 메디아세트 산하의 ‘레테 4’ 방송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자다.

메디아세트 계열의 다른 프로그램인 ‘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는 그가 여성 동료에게 추파를 던지고 음담패설을 하는 모습을 폭로했다.

방송에 따르면 잠브루노씨가 여성 동료에게 “당신은 매우 똑똑한 여성”이라며 “왜 우리가 진작 만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그가 사내 불륜을 과시한 뒤 누군가에게 독신인지 묻고, 단체 성관계에 참여하면 자신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음성도 공개됐다.

잠브루노씨가 논란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28일 방송 진행 중에 당시 잇따른 10대 여성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술에 취해 이성을 잃지 않는다면 ‘늑대’와 마주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죄 유발의 책임을 피해 여성에게 전가하는 듯한 발언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멜로니 총리는 해당 방송 이후 “언론인이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는 동거인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잠브루노씨와 사실혼 관계로 슬하에 7살짜리 딸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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