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타선 터진 NC, 홈런 군단 SSG…준PO는 ‘화력 대결’

내일 인천서 첫 경기

NC, 두산전 6·7·8타선에서 12타점…SSG는 3연속 팀 홈런 1위
양팀 모두 마운드 약점·홈런 많은 홈구장…화끈한 타격전 기대

(왼 쪽부터)NC 서호철, SSG 최정

하위타선이 대폭발한 NC가 두산을 꺾고 준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상대는 리그 1위 ‘홈런 군단’ SSG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열린다. 화끈한 타격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WC) 1차전에서 두산을 14-9로 이겼다. 6·7·8번 하위타선에 포진한 20대 야수 3명이 생애 첫 가을 무대에서 폭주하며 팀 타격을 이끌었다.

서호철(27)이 4회와 7회 2번의 만루 찬스에서 차례로 홈런과 2루타를 터뜨려 3안타 6타점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포수 김형준(24)과 유격수 김주원(21)이 각각 5타수 2안타(2홈런),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셋이서만 3홈런 7안타를 때리며 12타점을 쓸어담았다.

정규시즌에서 NC는 하위타선이 고민이었다.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 등 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들이 포진한 상위타선에 비해 타격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와일드카드전 한 경기로 상황이 달라졌다. 서호철 등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NC의 하위타선은 포스트시즌 최대 무기가 될 수 있다. 상위타선과 시너지 효과 또한 배가된다.

무엇보다 홈런 군단 SSG와의 대결이다.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한 SSG 타선은 올해 144경기에서 125홈런을 때렸다. 2021년부터 3시즌 동안 리그 홈런 1위를 놓치지 않은 팀이다.

SSG 타선의 중심은 역시 베테랑들이다. 정규시즌 29홈런으로 2위에 오른 최정(36)은 올 시즌 NC 상대로 12경기에서 6홈런을 때렸고 타율 0.341에 OPS(출루율+장타율) 1.226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NC의 악몽’으로 군림했다. 최주환(35)과 한유섬(34) 역시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올 시즌 NC 상대로 각각 3홈런과 2홈런을 기록했다.

투수 쪽에서는 양 팀 모두 고민이 있다. NC는 와일드카드전에 선발 태너 털리부터 마무리 이용찬까지 투수 6명을 투입했지만, 우완 불펜 류진욱 1명을 제외하고 누구도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맞은 에이스 에릭 페디가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해 준플레이오프에 나설지도 아직 알 수 없다.

SSG 마운드도 최상의 상태가 아니다. 외국인 에이스 커크 맥카티의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9월23일 롯데전 투구 도중 내복사근 통증으로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고, 그대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올 시즌 유독 NC 상대로 부진했다. 3차례 선발 등판해 14.1이닝 동안 13실점(12자책)으로 평균자책점 7.53을 기록했다. 홈런도 3번 맞았다.

NC와 SSG는 인천과 창원을 오가며 최대 5경기를 치러야 한다. KBO리그에서 홈런이 잘 나오는 두 구장이다. 올해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73경기 141홈런, 창원NC파크에서 71경기 110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홈런 기준으로 인천이 1.93개로 리그 1위, 창원이 1.55개로 리그 3위였다. 준플레이오프 화력 대결의 조건은 일단 완성됐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