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에 국경 걸어잠그는 유럽…'솅겐 조약' 흔들
전쟁의 여파는 유럽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하나 된 유럽'의 상징이라며 내세우는 게 있습니다. 서로 연결된 유럽 국가들, 국경 막거나 검문하지 않고 자유롭게 오간다는 겁니다. 이걸 '솅겐 조약'이라고 합니다. 지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게 이 조약에 가입한 27개 나라입니다. 이들 사이를 오갈 때는 여권도 비자도 필요 없죠. 그래서 유럽 피난길에 오르는 중동 난민들이 이걸 활용합니다. 중동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는 루트가 있습니다. 중동에서 발칸반도 지나 어떻게든 조약 가입국인 헝가리나 크로아티아 땅만 밟는 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다른 조약 가입국으로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이죠. 그런데 유럽 국가들이 이번 전쟁과 함께 유럽 내에서 테러가 잇따르자 국경을 막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된 유럽'이라는 원칙을 깨고 난민들에게 빗장을 걸어 잠그는 나라가 늘고 있는 겁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7일 벨기에에서 축구 팬들에 총을 쏴 숨지게 한 건 튀니지 출신 이민자였습니다.
불법 체류자인 이 남성은 제약 없이 유럽 여러 나라들을 누볐습니다.
당시 총격이 이민자 소행임이 드러나면서 불안해진 유럽이 다시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EU 27개국은 더 강력한 이민 정책을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군나르 스트롬메르/스웨덴 법무장관 : 이번 회의의 중점은 유럽연합(EU) 가입국들이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이들을 추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모두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솅겐 조약' 가입국인데, 이번 테러를 계기로 조약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때문에 슬로베니아는 오는 21일부터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국경에서 검문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가 슬로베니아 접경을 통제하겠다고 한 것과 같은 조치입니다.
슬로베니아는 중동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발칸반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쏟아질 난민들에는 중동 국가들도 손사래 치고 있습니다.
[압둘라 2세/요르단 국왕 : 이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내부에서 다뤄져야 할 인도주의적 상황으로 팔레스타인의 도전과 미래를 타인의 어깨에 떠밀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자지구와 육로를 접한 이집트도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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