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승희 사표 즉각 수리...순방 앞두고 '발 빠른 수습'
[앵커]
자녀 학폭 의혹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자 김승희 의전비서관은 사표를 제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 출국을 하루 앞두고 논란이 확산하지 않도록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 출국을 하루 앞두고 불거진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문제.
의혹 제기 3시간 만에 대통령실이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이도운 / 대통령실 대변인 : 즉각 해당 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를 위해 내일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습니다.]
지난 4월 승진 임명됐던 김승희 비서관은 이벤트 회사 대표 출신이자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수료한 동문으로 임명 당시 논란이 일었던 인물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게 있는지,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4시간 뒤 다시 열린 긴급 브리핑.
[이도운 / 대통령실 대변인 : 의전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습니다.]
문제 제기부터 사표 수리까지 7시간가량,
윤 대통령이 고위직 공무원이나 참모 관련 의혹에 이렇게 빠르게 면직 처리를 한 건 이례적입니다.
중동 순방 기간 논란이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발 빠른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 비서관은 공직기강 조사 전 감찰 단계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별정직 공무원으로서 사표가 수리된 만큼 더는 감찰이나 조사는 받지 않게 됩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변화를 당부하며 연일 소통과 반성 메시지를 내는 윤 대통령 행보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순방 전날 학폭이란 민감한 문제가 터져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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