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사랑한 동료"‥에이스 경찰견 '럭키' 눈물의 안장식
[뉴스데스크]
◀ 앵커 ▶
폭발물이나 마약 탐지에 실종자 수색 그리고 범인 검거까지.
경찰 특공 대원들과 치안 현장을 누비다 불과 여덟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경찰견 '럭키'의 사연에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함께 6년 동안 손발을 맞췄던 동료 대원은 '일을 사랑했던 탐지견'으로 럭키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찰견들이 머무는 견사 앞에, 제복 차림의 경찰특공대원들이 도열했습니다.
불과 넉 달 전까지만 해도 각종 범죄 현장을 누비다 숨을 거둔 경찰견 '럭키'의 안장식.
보통 경찰견은 은퇴 뒤 외부로 입양되는 만큼, 이처럼 현역 경찰견의 장례가 치러지는 건 드문 일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2015년 태어난 럭키는 경찰특공대를 대표하는 '에이스' 탐지견이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 행사부터 폭발물 신고 현장 탐색과 실종자 수색 업무 수백 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매년 열리는 전국 경찰견들의 전술평가대회에서도 줄곧 우승을 다퉈왔습니다.
[이상규 경사/경찰특공대원] "후각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고 체력도 좋고, 용맹해서 어디든 가서 주눅 들지 않고… 탐지하는 작업 자체를 '럭키'는 엄청 즐거워했어요."
그러던 지난 6월, 몸에 원인불명의 종괴가 생기면서 갑작스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급성 혈액암이 전신에 퍼진 럭키는 스스로 일어설 수도, 배변 활동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습니다.
사실상 회복이 어렵다는 수의사의 진단이 나오자, 경찰은 고심 끝에 럭키의 안락사를 결정했습니다.
마침내 이별의 순간, 동료들은 럭키를 어루만지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상규 경사/경찰특공대원] "그동안 정말 고생했어 럭키야. 그곳에서는 편안하길 바랄게. 영원히 기억할게 수고했어."
"경례!"
태극기로 감싸진 럭키의 유해는 대전경찰특공대 사무실 앞에 묻혔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럭키의 마지막 영상에는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 / 영상·사진제공: 대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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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류다예
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558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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