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부른 '문어발 확장'…위기의 카카오, 앞으로는
경제산업부 공다솜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카카오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다, 이런 논란은 계속 있어왔죠?
[기자]
먼저 2년 전으로 가보겠습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수수료 인상을 두고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소상공인 설 자리를 뺏는 거라는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그해 말에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가 상장 한달 만에 470억원어치 스톡옵션을 행사해 이른바 먹튀 논란이 시작됐고요.
지난해 이맘때에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서비스 먹통사태가 닷새나 이어졌습니다.
또 카카오 주가, 15만원으로 돌려놓겠다, 이렇게 약속했던 남궁훈 전 대표도 이달 말 카카오를 떠나기 전 스톡옵션으로 94억원의 차익을 거뒀습니다.
[앵커]
그중에서도 '문어발식 확장'이 크게 문제가 됐는데 카카오택시뿐 아니라 헤어숍, 스크린골프, 꽃배달. 여러 업종에 진출하면서 이러다 라이언상조서비스까지 생길 거라는 비난까지 받았죠. 지금은 몇 개인가요?
[기자]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카카오 국내 계열사는 지난해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반기 만에 다시 146개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연말까지 계열사 30여 곳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것과 배치되는 겁니다.
그간 골목 상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해서 문어발식 확장을 멈추겠다고 한 거지만 결국 말뿐이었던 겁니다.
[앵커]
그중에서 은행, 카카오뱅크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를 떼게 될 수도 있다고요?
[기자]
네 최악의 경우, 카카오 없는 카카오뱅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가진 대주주입니다.
만약 시세조종 처분이 경영진 개인이 아니라 카카오라는 회사에도 내려질 경우, 금융위원회는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보고 지분 일부를 매각하라고 명령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대주주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카카오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말 그대로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주가는 폭락 상태고, 지난 6월부턴 일부 계열사에서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실패 책임을 직원들에게 미루지 말라면서 경영진에 소통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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