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끝' 롯데 선택은 우승 청부사였다, 31년 묵은 한 풀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우승 청부사였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31년만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까.
롯데는 20일 "제21대 사령탑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이다"고 공식발표했다.
롯데가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가운데 차기 사령탑에 대한 이야기가 야구계를 휩쓸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이는 김태형 감독이다. 올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김태형 감독이지만 사실상 감독 최대어였기 때문이다.
롯데 우승의 한을 풀어줄 적임자로 판단됐다. 그래서 롯데 팬들도 김태형 감독의 선임을 바랐다. 소문은 현실이 됐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999년이 마지막이다. 21세기 이후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특히 1992년 이후 31년간 우승의 맛을 못봤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2010년 이후 양승호, 김시진, 이종운, 조원우, 양상문, 허문회, 래리 서튼까지 6명의 감독을 선임했다. 이들 중 양승호, 김시진, 양상문 등을 제외하면 초보 감독들이다. 그야말로 깜짝 선임이었다. 롯데의 파격적인 선택은 모두 실패였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충격이 더 컸다. 시즌 전 롯데는 거액을 쓰며 큰 손으로 불렸다.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 등 3명의 FA 외부 영입을 했고, 박세웅과는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5년 90억원의 거액을 안겼다. 하지만 결과는 봄데로 끝이 났다. 4월 단독 1위로 질주하다가 6월부터 하락세를 탔고, 결국 부상자 발생과 부진 등으로 승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7위로 마쳤다.
더욱이 올 시즌 LG 트윈스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터라 이를 지켜본 롯데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LG는 롯데와 함께 오랜 시간 우승을 못했던 팀이었는데, LG는 29년 만에 숙원을 푼 반면 롯데는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검증된 이를 데려왔다. 그 인물이 바로 김태형 감독이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7년 연속은 KBO리그 최고의 기록이었다. 당연히 우승 경험도 있다. 2016, 2016, 2019년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초보 감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롯데 역시 리더십, 경험 등에 초점을 맞추고 김태형 감독을 데려왔다. 이제 김태형 감독에게 공이 넘어갔다. 31년 묵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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