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가 눈을 감자 대원들이 경례했다…눈물로 떠나보낸 베테랑 탐지견
【 앵커멘트 】 대전경찰특공대에서 활동하던 폭발물 탐지견 '럭키'가 급성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전 200회 이상 임무를 수행할 정도로 업무 수행력이 뛰어났고, 대원들과도 유대가 깊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진료대 위에 맥없이 쓰러져 있는 경찰견이 특공대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경찰견이 눈을 감자 대원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거수경례를 합니다.
2015년에 태어나 대전경찰특공대에서 폭발물 탐지 에이스로 활동하던 '럭키'가 숨진 겁니다.
6년간 럭키와 손발을 맞췄던 핸들러 이상규 경사는 "대원들과 유대가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규 / 대전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팀 경사 - "다른 견들에 비해서 용맹하기도 하고 또 후각 능력도 뛰어나고 그런 견이었습니다. 사고도 치지만 사랑스러운 그런 존재였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등 주요 행사를 비롯해 폭발물 신고 출동과 실종자 수색 등 200회 이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규 / 대전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팀 경사 - "각종 경찰청 대회에서 수회 입상도 하고 관세청 대회에서도 이렇게 여러 차례 입상하고…"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생전 럭키는 이 차량 내에 설치된 폭발물을 탐지하는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럭키는 지난 6월 원인 미상의 종괴가 생긴 이후 시름시름 앓더니 지난달에는 급성 혈액암이 전신에 퍼졌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원해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더는 손쓸 방법이 없다는 수의사 말에 대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럭키를 떠나보냈습니다.
럭키 안장식 영상이 경찰 내부망에 공개되면서 추모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태극기로 감싼 럭키의 유골함은 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며 특공대 사무실 앞에 묻혔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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