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美 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이·팔 전쟁, 불확실성 확대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요 경제 이슈,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철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이게 글로벌 채권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16년 만에 5%를 돌파했습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그렇습니까?
[정철진]
우리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세계의 시장금리, 세계의 채권 금리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거기의 방향성, 그 수준이 그만큼 중요한데요.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16년 만에 5%를 뚫고 지금은 다시 4.9%대 초반으로 내려왔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단기간에 급등을 했는가. 크게 한 두 가지 요인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큰 이유, 첫 번째 이유는 그동안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준이 이제 금리인상 다 된 것 같아라고 시장이 생각을 하다가 최근에 한 달 반 정도부터 아닌데? 이거 다시 물가 오르는 것 같은데$유가 오르는 것 같은데. 그러면 금리 인상 더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의구심이 나오면서 실은 10년물 금리가 4.2~4.3 튀어오르고 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여기에 5%까지 가도록 기름을 부은 것은 무엇이었나.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의 의문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졌잖아요.
보통 이렇게 전쟁이 터지면 안전자산으로 돈은 몰리게 되어 있고 그러면 세계의 안전자산 두 개 꼽자면 하나는 금, 하나는 미 국채니까 둘의 가격은 올라야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오히려 미 국채 가격은 급락하고 금리가 급등하는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 나왔습니다.
아니, 그 안전하다는 미 국채가 왜 이 전쟁통에 인기가 없지? 그걸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앞서 뉴스에도 나왔지만 지금 미국 의회에서는 또 미국 정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무조건 도와줘야 된다 하고 겸사겸사 우크라이나도 도와준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대만까지도 도와준다, 이러면서 1000억 달러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게 과거의 미국이었으면 미국이 할 수 있겠네, 이렇게 생각을 할 텐데 지금 미국은 자기 코가 석 자입니다. 빚이 33조 달러가 넘었고요. 재정적자도 해마다 GDP 대비 5%가 넘는. 그러니까 저런 미국인데 돈이 없잖아요. 그러면 이스라엘을 지원하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든 돈을 정부가 어디에서 끌어와야 되는데 그 방법은 국채를 또 찍어내는 수밖에는 없는 거죠.
그러니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시장은 미국 국채도 더 이상 신뢰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해서 약간 전문용어이긴 한데 10년물짜리 등의 장기물은 텀프리미엄이라고 해서 만약에 10년간 보유한다고 하면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습니까?
거기에 대한 프리미엄을 주는데 그동안은 미 국채는 안전하다. 뭔 일이 있겠어라고 생각해서 텀프리미엄을 안 주다가 이번에 굉장히 많이 텀프리미엄을 붙이면서 실제적으로 금리를 5% 위로 튀어오르게 한, 그러니까 여기에는 크게는 미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지만 그 작은 트리거에서는 미 국채에 대한, 더 크게는 미 패권에 대한 의구심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같은데요. 더 이상 미국 국채가 이전처럼 안전자산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그런 현상들, 이런 것을 반영해서 채권의 특징이 가격하고 수익률이 반대로 가는 거니까 미국 국채 가격은 떨어지게 되고 국채금리는 지금 치솟고 있습니다.
그런데 5%라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이 자체가 마의 벽이다, 이렇게 표현도 하던데요. 이렇게 뚫고 올라가게 되면 이전에 어떤 일이 발생했었습니까?
[정철진]
이 5%대가 지난 2004년부터 쭉 올라오다가 세계금융위기 터졌던 2007년 그 레벨이거든요. 조금만 더 여기서 올라가면 밀레니엄, 2000년 시작할 때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저 정도로 돌아간다면 쉽게 말해서 가장 먼저 걱정이 되는 건 채권시장 내에서의 위험들이겠죠. 단기간에 너무나 급하게 올라가니까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펼쳐지는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두 번째는 주식 혹은 부동산의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겁니다.
가령 저렇게 금리가 높아 버리면 누가 주식 투자하겠습니까? 그런 생각으로도 주식에 영향. 나아가서 부동산 같은 경우에도 지금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7.8%. 8%를 향해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주택이라는 건 돈 빌려서 사잖아요. 대출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에 타격. 그런데 미국은 지금 주택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게 상업용 부동산, 빌딩들이거든요. 그렇고 빌딩들도 마지노선이라고 지켰던 5%가 뚫어지고 저게 고착화가 된다면 역시 큰 타격을 보게 되겠고요.
이렇게 자산시장이 무너지게 되면 이건 당연히 실물경제로 옮겨붙게 되는데 실물경제 입장에서도 원리금 이자가 늘어나니까, 가계가. 누가 소비를 또 할 수 있겠으며 기업들도 자금 조달할 수 있는 능력들이 떨어지게 되고. 그러니까 이래저래 지금 5%라는 저 마지노선을 뚫고 계속 간다면 이건 자산시장을 벗어나서 세계 전체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악재임에 틀림없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에도 5%를 미 국채금리가 뚫고 올라갔을 때 경제의 위기가 또 왔으니까, 금융위기가요. 금융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전반으로도 흔들릴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얼마전에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문제가 대두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다시 미국 은행권의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당시에 SVB라든가 퍼스트리퍼블릭이라든가 연초에 파산했잖아요. 미국 내에서 6위, 8위하는 그런 대형은행들이었는데. 그때 이유는 뭐였었냐면 채권들을 돈이 많다 보니까 은행들도 투자를 하잖아요. 그래서 채권들을 잔뜩 사놓았던 겁니다.
특히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를 사놨었는데 당시에 한 3.3%였던 금리가 4.3%까지 순식간에 튀어오르게 되면서 앞서 우리 앵커도 이야기해 주었지만 금리가 튀어오르면 채권 가격은 급락하게 되니까 들고 있었던 채권의 값어치, 채권값이 폭락을 하면서 이제 소위 말하는 은행의 부실들이 터져나와서 이제 망하게 되는, 결국 부도를 치게 된 건데. 그때 레벨이 4.3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훨씬 높은 5%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사이에 물론 리밸런싱이라고 해서 은행들이 여러 가지 작업들을 했겠죠. 채권들을 받기도 하는 작업들을 했겠지만 그래도 채권 쪽에, 채권시장에서 나오는 악재는 지금 어디선가 곪아 터질 수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건 빨리 다시 4.5 레벨로 내려오면 되겠으나 계속 말씀드리지만 이게 5% 위에서 2주, 3주 지나가면 어딘지 모르나 연초에 나타났던 은행들의 부실 같은 그런 것들이 또 한 번 나올 가능성도 높은 거죠.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을 머리에 담아놓고 미국 연준의장의 발언을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뉴욕경제클럽 연설이 주목이 됐는데 발언 내용을 뜯어보면 그 안에 매파적 발언도 있는 것 같고 비둘기적인 발언도 섞여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장은 지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그 부분을 더 주목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철진]
정확하게 보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그 연설을 다 보면 실질적으로 파월이 평소 하던 말을 다 한 거거든요. 저게 화면에도 공존했다고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 하고 현재 금리 수준 5.2~5.5가 자기는 긴축 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발언도 했으나 그러나 시장이 원했던 발언, 시장 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정책적 효과가 나고 있다라든가 앞으로 신중하겠다든가 이런 얘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평소에 파월이 했던 이야기를 얘기를 그냥 한 것뿐입니다.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그런데 오늘 아침에 언론이나 뉴스들을 보면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 채권금리 급등, 주가 급락, 이렇게 단 이유는 첫 번째는 일단 주가가 떨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시장이 파월에게 원했던 말은 매파적 발언, 비둘기적 발언 다 했는데 매파적 발언을 안 하기를 원했던 거죠. 우리에게 좋은 얘기만 해 주길 원했는데 또 그 얘기를 또 해버리니까.
[앵커]
실망한 거군요.
[정철진]
맞습니다. 그렇게 보는 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고. 말 자체로는 이걸 굳이 매파라고 하기에도 왜냐하면 비둘기적 발언도 함께했던 발언이라고 볼 수 있었고요. 다만 또 그 얘기는 했어요. 지금 고용시장 너무 좋다. 또 경기 좋다고 했기 때문에 파월의 마음, 연준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GDP성장률이 갑자기 떨어진다든가 소매판매, 소비가 갑자기 꺾인다든가. 고용에서 문제가 생긴다든가 이 정도의 지표를 봐야만 다음 번에는 파월이 어디 나가서 저런 매파적 발언을 안 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11월은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 12월에는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겠는데.
[정철진]
시장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신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같은 미 은행권의 리스크. 이게 만약에 다시 대두가 된다면 그건 쉽게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게 되는 요인이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에서도 일부고요. 저도 그런데 거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데 연준 같은 경우에 지금 국채금리가 계속 올라갈 때 어떤 일들이 자국 내 자산시장이든 실물경제든 또 공공부문에서 일어날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가령 연초에 한번 6위, 8위의 은행들이 부도가 난 것도 경험했었고요.
제가 앞서 미국의 부채 얘기를 했는데 33조 달러가 넘는 미국의 부채입니다. 그거 다 누군가가 갖고 있는 거죠. 일본도 갖고 있고 중국도 갖고 있고 우리도 갖고 있고. 5%가 넘으면 그만큼 미국 정부, 미국 재무부가 지불해야 될 원리금의 부담도 엄청 커집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요.
안 그래도 돈이 없는 미국 정부인데 또 난리가 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고려한다면 과연 미국의 중앙은행, 연준이 저렇게 금리가 튀어오르게 더 자극할 정도로 또 강력한 금리인상을 할 건가. 그래서 이 언저리에서 타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분명히 공존합니다마는. 이것은 또 하나의 예측이자 기대인 거고요.
연준이 마이웨이, 자신의 길을 간다면 또 가는 거기 때문에. 그러나 분명히 부담된다는 점은 그 누구보다도, 금리급등이요. 연준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추가 금리 인상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최소한 이 고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끌고 갈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별로 이견이 없는 것 같고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기준 금리 인하는 안 할 겁니다.
[앵커]
또 다른 미국 경제의 변수가 방금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관련해서 셧다운 리스크, 다시 대두되고 있는데요. 미국 하원의장이 계속 공석인데 이게 장기화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면 다시 미 연방정부의 업무정지 사태, 다시 일어나지 않겠느냐 이런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게 경제에 악재 아닙니까?
[정철진]
현재는 자산시장에 먼저 영향을 미쳐서 주가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러느냐. 공화당 하원의장이 누군가는 돼야 그 대표로서 또 이번에 나올 예산안도 합의를 보겠고요.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그리고 대만을 지원하는 그 지원안도 누가 나서야 협상이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아예 하원의장을 뽑지 못하고 임시 체제로 간다고 하니까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커지는 거죠.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셧다운 리스크뿐만 아니라 지금 최근에 텀프리미엄을 높이는, 그러니까 미 국채금리를 급등시켰던 지원안도 누가 그걸 협상을 하겠습니까? 그런 점들이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지금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앵커]
적어도 다음 달까지 이 리스크도 계속 안고 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이번에는 한국은행의 입장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어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어요. 6번 연속으로 동결을 했는데.
이창용 총재의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안개가 가득하다, 이럴 때는 차를 멈춰놓고 관망해야 될 때이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 총재가 얘기하는 그 안개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요?
[정철진]
경기라고 보여집니다. 지금 누가 봐도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요인이 더 크거든요. 가령 물가도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요. 지금 유가 상황을 보면 더 오르면 올랐지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환율도 아주 최악은 아니지만 지금 1350원대에서 떨어질 생각을 못하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도 있고 지금 가계대출, 가계부채. 우리가 지난주에 점검을 했지만 급증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 금리를 올려서 이것을 해결해야 되는... 그러니까 기준금리 인상 쪽에 가닥이 있는데 안개가 자욱하다는 건 지금 우리나라 경기, 소비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계속 하향조정하는 이런 것들도 많이 보셨겠지만. 그러니까 경기를 생각하면 여기서 금리를 높여서 시장금리를 당겨 올린다는 게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것이고요.
또 하나가 가계부채가 아까는 금리인상의 요인도 되지만 현재 놓고 보니까 이게 또 금리를 올려버리면 가계도 그렇고요. 소상공인분들도 그렇고요. 원리금, 이자 부담이 커지니까 이게 또 경기를 짓누르는 요인이 된단 말이죠. 그런 골에 갇혀 있어서 지금 보면 운전을 하는데 너무나 안개가 자욱하기 때문에 조금만 더 보겠다, 이런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한 번 더. 실은 현재 올해 한국은행의 남아 있는 금통위는 11월 30일날 한 번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때 경기와 소비를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겠고 그에 앞서 11월 1일에 미국의 FOMC 회의가 있으니까 그거까지도 한번 보고 12월에 미국이 어떻게 할지. 우리는 12월이 없거든요. 그것까지 보려는 그런 코멘트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금통위원 다수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지금 전반적인 상황이 그러면 일주일 전에 출연하셨을 때 금리인하 시점, 미래의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여름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그런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겁니까?
[정철진]
그렇다고 보여지겠고요. 어쩌면 여름도 더 지나서 금리인하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는 그런 생각도 해 보는데요. 최근 일주일간 특히 어제 같은 경우가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 나왔는데 중앙은행이,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했다는 건 시장금리를 못 오르게, 이게 안 올라서 그나마 좀 이자부담 덜하게, 아주 쉽게 표현한 겁니다.
자금조달 부담 덜 하게 하려는 게 목적인데. 분명히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했는데 시장금리라고 할 수 있죠. 국고채 금리라든가 은행채라든가 대출금리라든가 이 금리는 그냥 튀어올라버렸어요. 그러니까 이 얘기는 뭐냐. 한국은행은 동결을 했지만 시장은 결국 올릴 거야, 올릴 수밖에 없을 거야. 지금 억지로 누르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미리 올라가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은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동상이몽, 한국은행과 시장의 다른 상황, 동상이몽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결국 한국은행도 올릴 수밖에 없을 거야라는 쪽에 베팅을 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시장금리와 기준금리가 지금 따로 놀고 있는 상황. 바람직한 못한 현상인데.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시장금리는 이미 상당히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굳이 올릴 필요가 있느냐, 이런 관점도 있었습니다. 그거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거 아닙니까, 결과론적으로는? 기준금리의 존재감이 약화되는 거니까.
[정철진]
맞습니다. 우리가 한 나라의 정책이 두 개잖아요. 정부가 출연하는 게 재정정책이고 중앙은행이 출연하는 게 통화정책인데 이게 매커니즘이 어떤 정책에 따라서 반응해야 경제를 돌아가면서 만지면서 갈 텐데 지금 말씀하신 건 통화정책이라는 존재 자체의 의미를 그냥 부인하는 셈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건 한없이 동결이야. 얘는 한없이 움직이든 몰라. 그러니까 결과론적으로는 그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볼 수는 없겠죠.
[앵커]
역시 해외의 여러 가지 경제적인 악재가 산재한데 역시 중요한 게 고유가 문제 그리고 중동 사태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습니까? 일단 중동 사태 같은 경우에는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고요. 오히려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는 확전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경제에 영향은?
[정철진]
제가 전쟁이나 국제정치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단 이스라엘, 하마스 간 이번 전쟁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게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문제는 이게 장기화되는 과정 속에 확전. 여기에서 확전이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국가가 이란이겠죠. 이란이 여기에 본격 개입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인데. 여기에서는 좀 의견이 많이 나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이란은 안 할 거야, 할 거야. 전문가들도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한 건 그런 위험성이 상존하는 한 국제유가는 안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이란은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고 하면 이란이 항상 전쟁을 펼치면 첫 번째로 하는 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거든요.
그러면 하루에도 10% 이상 유가가 급등할 수 있는. 골드만삭스 등등도 확전 시 지금 배럴당 WTI 기준으로 120달러, 140달러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그만큼 확전에 대한 경고, 두려움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 또 하나가 원래 이란과 사우디는 앙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실은 거의 같이 이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란이 만약에 뛰어들어서 유가가 튀어올랐을 때 과거 미국과 사우디가 친했으면 미국이 부탁을 하든가 해서 사우디가 어떻게 해서든 이 유가급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텐데 지금 사우디의 빈 살만도 이번이 석유의 시대가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자기네 네옴시티 건설하는 2030년까지. 어떻게든 비싸게 팔아먹으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감산을 하고 감산을 하는 건데 만에 하나 이란까지 뛰어드는 확전이 될 시 사우디가 결코 도와줄 거라고 보이지는 않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제 본격적인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시대가 오고 고유가는 결국 고물가와 거의 똑같죠.
유가는 물가 거의 30% 이상을 차지하니까. 고물가는 또 고금리를 부르게 되는 이런 악순환이 계속해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게 전쟁 차원에서도 비극이고 정말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지만 경제적 차원에서는 유가 부분, 이런 것이 상당히 하나의 모든 악순환의 시작이 된다 이렇게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국제유가의 향방은 이란이 개입하느냐, 직접 전쟁에. 이걸 첫째로 봐야 되는 거고 이미 이란이 이스라엘에 석유를 판매하지 말라 이슬람 국가들에 촉구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 앞으로 연말까지 어떻게 전개가 될지. 그리고 이런 게 국내 물가에는 또 어떤 여파를 미치지,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
이스라엘은 우선 중동에서 원유를 갖다 쓰지 않습니다. 따로 자신들의 공급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이스라엘에게 중동 국가들한테 석유를 판매하지 말라는 것은 이란의 상징적인 코멘트다, 저는 이렇게 봤거든요. 우리 중동이 뭉치자. 우리에게는 석유라는 무기가 있으니까 뭉치자라는 그런 하나의 깃발을 드는 발언이라고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적으로는 영향은 크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이 타격을 볼 것 같지는 않지만 이 말의 이면을 보면 우리에게는 석유가 있고 석유가 있는 한 중동이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상징적 발언이라고 저는 해석을 했거든요.
[앵커]
그 정도로도 시장은 흔들리는군요.
[정철진]
상당한 거죠. 그걸 본다면 유가가 여기에서 떨어지기는 상당히 어렵다. 물론 100달러 넘기도 이란 참여에 따라 다르지만 절대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요. 그렇다면 이미 유류세 인하가 끝나고 연장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하겠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연장하겠습니까?
지금 세수가 안 걷히는데. 그럼 그 시점 어딘가에는 다시 물가가 튀어오를 수밖에 없는.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지만 고물가 시대가 내년까지도 쉽게 잦아들기는 상당히 힘든 국면에 와 있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유가에 고물가, 고환율까지.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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