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피부로 느껴야"…돌아온 명장 김태형, '롯데 새판 짜기' 서두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롯데 관련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건 소문이다. 일단 피부로 느껴야 한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1년 공백기를 깨고 돌아오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롯데는 김 감독에게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 대우를 약속하며 팀 재건을 부탁했다. 김 감독은 믿고 팀을 맡긴 구단에 부응하기 위해 부지런히 새 시즌을 구상하려 한다. 오는 25일 상동구장을 찾아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 작업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동안 두산 베어스를 이끌면서 7차례 한국시리즈 진출, 3차례 우승(2015, 2016, 2019년)이라는 업적을 남긴 명장이다. 2001년 은퇴 직후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기 시작해 20년 넘는 경력을 자랑하지만, 자만은 없었다. 롯데와는 첫 인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를 먼저 알고 다음에 본인의 경험을 더하면 팀을 단단하게 꾸려 나가려 한다.
김 감독은 감독 선임 발표 뒤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밖에서 롯데 관련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건 소문이다. 일단 피부로 느껴야 한다. 팀에 가서 보고, 함께 해보면 '롯데가 이렇구나' 알게 될 것이다. 거기 맞춰서 내가 움직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1군 주축 전력은 어느 정도 파악을 마쳤다. 김 감독은 2022년까지 두산을 이끌면서 수차례 롯데를 상대하면서 이미 많은 데이터를 쌓았다. 올해는 SBS스포츠 야구해설위원으로 지내면서 재3자의 눈으로 롯데 야구를 꾸준히 지켜봤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롯데의 미래들을 파악할 기회가 필요했다. 오는 24일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는 이유다.
롯데는 일찍부터 김태형 감독 모시기 작업에 들어갔다. 롯데는 올해 4월 단독 1위를 차지하고, 6월 초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다 갑자기 동력을 잃고 추락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선수단 내에 불화설과 같은 잡음이 외부로 흘러나오면서 더더욱 분위기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래리 서튼 감독이 결국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놨고,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마무리했으나 7위에 그쳤다. 2017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경험 풍부한 감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롯데는 시즌 막바지부터 본격적으로 김 감독과 연락을 취하며 교감을 나눴고, 최근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가 김 감독에게 직접 만나자고 연락을 취하면서 속전속결로 계약까지 이어졌다. 첫 만남 뒤 곧장 신동빈 구단주에게 보고가 올라갔고, 순식간에 재가가 떨어졌다. 그렇게 롯데는 제21대 감독 김태형 선임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이제 함께 롯데의 우승을 이끌 코치진을 꾸려나갈 예정이다. 기존 코치진과 새 얼굴의 조화를 고려하면서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성민규 단장이 전격 경질되면서 아직은 단장 자리가 공석이지만, 새 단장이 선임되면 코치 개편 작업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가을야구가 이제는 낯설 정도로 최근 하위권만 맴돌기도 했지만, 1992년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31년째 우승 문턱 근처도 가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고 있다.
성적이 나지 않다 보니 여러 차례 사령탑이 교체됐고, 언젠가부터 롯데는 감독들의 무덤이라 불리기도 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2010년 이후로는 양승호, 이종운, 조원우, 허문회, 서튼 등 초보 감독만 5명을 선임했는데 모두 새드엔딩이었다.
김 감독은 두산을 이끈 8년 동안 '승부사'로 불렸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전체 그림을 보고 팀을 끌고 가는 능력도 탁월하지만, 포스트시즌 단기전을 치를 때 승부사 기질이 더 빛을 봤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와 3차례 우승이라는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
김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롯데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효과가 날지 궁금해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돌아온 명장 김태형은 감독들의 무덤에서도 살아남으면서 진정한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김 감독이 롯데를 피부로 느낀 뒤 함께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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