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 부임 '신동빈 구단주의 결단', 왜 야신 김성근처럼 롯데 팬들이 이토록 열광하나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오후 2시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가 20일 롯데자이언츠 제21대 감독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롯데는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은퇴 직후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에서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2015년에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해 8년간 두산 베어스에서 사령탑을 맡았다.
김태형 감독은 구단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41F)에서 취임식을 갖고, 25일 상동 구장 마무리 훈련 때 선수단과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는 차기 단장 인선에 대해 "차기 단장은 선임 과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020년부터 현 성민규 단장 체제로 출발했으나, 올 시즌까지 4년 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포수 포지션을 과감한 FA(프리에이전트) 투자를 통해 보강했다. 유강남(4년 80억원) 영입으로 보강한 뒤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원)과 투수 한현희(3+1년 40억원)까지 품에 안았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그동안 수많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다녀갔다. 박영길 초대 감독이 원년 시즌부터 1983년 7월까지 팀을 이끈 뒤 강병철 감독대행이 2대 감독으로 1986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강병철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의 유이한 우승을 이끈 사령탑으로 남아 있다. 강병철 감독은 1984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뒤 1992년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감독이다. 이어 3대 성기영 감독(1987년 1월~10월)과 4대 어우홍 감독(1987년 10월~1989년 11월), 5대 김진영(1989년 11월~1990년 8월) 감독을 거쳐 1991시즌을 앞두고 강병철 감독이 6대 감독으로 다시 부임했다. 강병철 감독은 1993시즌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포함, 팀을 두 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등의 성과를 냈다.
롯데는 7대 김용희(1993년 11월~1998년 6월) 감독이 4시즌 이상 팀을 지휘했고, 1998년 6월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명성 감독이 8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명성 감독 역시 팀을 2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2001년 9대 우용득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2002년에는 백인천 감독이 10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어 2004시즌과 2005시즌에는 11대 감독으로 양상문 감독이 팀을 이끈 뒤 2006시즌과 2007시즌에는 강병철 감독이 롯데 사령탑으로 복귀해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로 롯데에서 사령탑을 지냈다.
이어 2011시즌과 2012시즌은 14대 양승호 감독이, 2013시즌과 2014시즌은 15대 김시진 감독, 2015시즌은 이종운 감독이 롯데를 각각 이끌었다. 양승호 감독 역시 팀을 두 차례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런 롯데가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건 17대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뒤였다. 2017년 롯데는 가을야구를 경험했으나, 이후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18대 양상문 감독이 2019시즌 물러나면서 공필성 대행이 잠시 이끌었고, 2020시즌을 앞두고 19대 허문회 감독이 부임했으나, 역시 2021년 5월에 팀을 떠났다. 이후 래리 서튼 감독이 20대 감독으로 지난 8월까지 롯데의 수장 역할을 해냈으나, 건강 문제로 도중에 떠나면서 이종운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아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롯데는 김태형 감독 체제로 다시 시작한다. 롯데 팬들의 기대가 크다. 그동안 실력으로 자기 능력을 증명했던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화계초-신일중-신일고-단국대를 졸업한 뒤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대졸 신인으로 입단했다. 입단 첫해인 1990시즌부터 87경기에 출장한 김태형은 수비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김태형 감독은 2001년 현역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통산 타율 0.235(1835타수 432안타), 9홈런 157타점 163득점 12도루 100볼넷 164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1995년과 2001년에는 현역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김태형 감독은 2011년까지 22년 동안 두산베어스의 주전 포수와 배터리 코치로 몸담았다가, 2011시즌이 끝난 뒤 2014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전신)의 배터리 코치를 맡았다.
김태형 감독은 2018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당시 2위였던 SK 와이번스를 무려 14.5경기 차로 따돌리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18년 6월에는 KBO 역대 최초로 구단 최소 경기 300승(495경기 300승4무191패)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SK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며 자신의 두 번째 감독 커리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했다. 2019시즌에는 다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며 V6에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2016년 겨울 당시 최고 대우(총액 20억원)에 이어 3년 총액 28억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0시즌에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20시즌 도중에는 841경기 만에 역대 최소 경기 500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NC 다이노스의 벽에 막히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리고 2021시즌에는 감독 부임 후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치렀다. 하지만 기적 같은 저력과 함께 5위 키움과 3위 LG, 2위 삼성을 차례로 제압하며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7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으나, KT 위즈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올 시즌에는 해설위원으로 변신, 재치있는 입담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정규 시즌을 79승 65패(승률 0.549) 3위의 성적으로 마친 뒤 2016년에는 93승 50패 1무(승률 0.650)로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2017시즌엔 82승 56패 3무(승률 0.594)로 2위, 2018시즌엔 93승 51패(승률 0.646)와 2019시즌 88승 55패 1무로 1위를 차지한 뒤 2020시즌에는 79승 61패 4무(승률 0.564)로 3위, 2021시즌엔 71승 65패 8무로 4위에 각각 자리했다. 지난 시즌에는 60승 82패 2무(승률 0.423)로 9위에 그쳤다. KBO 리그 8시즌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645승 485패 19무(승률 0.561). 포스트시즌 성적은 총 60경기를 치러 36승 24패로 승률은 6할이다. 역대 감독 최다승 순위에서는 김응용 감독(1554승 1288패 68무)과 김성근 감독(1388승 1203패 60무), 김인식 감독(978승 1033패 45무), 김재박 감독(936승 830패 46무), 강병철 감독(914승 1015패 33무), 김경문 감독(896승 774패 30무), 김영덕 감독(707승 480패 20무), 류중일 감독(691승 533패 18무)에 이어 9위에 올라 있다. 과연 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2023 포스트시즌이 한창인데, 벌써 김태형 감독이 거인 군단에서 펼칠 야구에 대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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