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박? 4가지만 지켜라”…‘투자의 전설’이 강조한 원칙 [Books]
‘주식의 신’ 코스톨라니가 탐낸 책
300년전 시장도 희망과 공포 교차
머니게임 이기려면 ‘인내·돈’ 필요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천금을 거머쥔 코스톨라니가 평생 열망했던 한 권의 책이 있었다. 1688년 출간된 ‘혼돈 속의 혼돈’ 스페인어판 초판이었다. 소더비 경매에 풀렸지만 코스톨라니는 낙찰에 결국 실패했고, 입맛을 다셔야 했다. 책은 일본인이 낙찰받았다.
주식의 신이자 돈의 현인인 코스톨라니도 탐낸 바로 그 책. 인류 최초의 주식투자서인 ‘혼돈 속의 혼돈’이 출간됐다. ‘철학자, 상인, 주주’ 세 사람이 모여 증권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탐구한 ‘돈의 고전’이다. 335년 전 주식투자서가 묘사한 증권시장은 지금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을 만큼 빼닮았다. 대화록 형식인 이 책에서 세 사람은 주식시장을 먼저 정의한다.
“그게 무슨 사업인지요?”
“유럽에서 가장 고결하면서도 가장 악명 높고, 지상에서 가장 순수하면서도 가장 저속한 사업이지요. 똑똑한 자에겐 시금석이요, 담대한 자에겐 묘비지요. 유용함의 보고, 재앙의 원천입니다.”
이 회사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였다.
세 사람은 주식투자자를 세 무리로 구분한다. ‘금력이 큰 제후들,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상인들, 그리고 주식 규모를 직접 정하려는 도박꾼과 투기꾼들.’ 제후들은 주가의 오르내림에 관심이 없고 배당에만 관심을 둔다. 상인들은 현대 투자자처럼 가격이 오르면 주식을 판다. 투기꾼들은 주가가 내림세일 때 주가를 올릴 이유를 만들고, 과열일 때 내리는 데 도가 튼 악당들이다.
17세기 주식시장에도 ‘황소와 곰’의 쟁투가 한창이었다.
황소는 일단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오르기를 바랐다.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시장이 자극받아 가격 급등을 희망한다. 황소는 모든 걸 사랑하고 찬양하면서, 동시에 모든 걸 과장하는 자들이다. 반면 곰들은 일단 매도로부터 시작한다. 두려움, 공포, 초조함에 지배당한 곰에게 ‘여관의 쌈박질은 혁명으로 오인되고, 어슴푸레한 그림자는 불길한 징조’라고 책은 묘사한다.
20세기 투자의 대가인 코스톨라니가 17세기 초 ‘개미투자자’였던 조셉 드 라 베가의 책을 이토록 열망했던 이유는 시대를 뛰어넘는 조언 속에 인간의 욕망과 돈의 철학이 내재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한 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투기꾼이 끝내 이겨, 처음 구상했던 작전에 합당한 돈을 번다”는 문장과 “꿈에 이끌리는 투기꾼이 있는가 하면, 예언이나 망상에 휩쓸리는 투기꾼도 있다”는 문장 사이에 현대인의 민낯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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